[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외교부는 6일 중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 행사에 한복입은 여성을 출연시켜 이른바 '문화공정' 논란을 일으킨 것과 관련, "한복이 전 세계의 인정을 받는 우리의 대표적인 문화 중 하나라는 점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중국 측에 고유한 문화에 대한 존중과 문화적 다양성에 기초한 이해증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속 전달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베이징 주재 한국특파원과 가진 온라인 간담회에서 "한복은 우리의 대표적 문화로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한중간에) 상호 고유문화가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전날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 2시간 반 동안 가진 회담과 만찬에서도 "(한복과 관련해) 한국에서 진행되는 논란과 우려도 거론됐다"며 "이에 대해 내가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리 상무위원장은 관계 부처에 (한복 논란을)전달하고, 한국의 관심을 고려하라고 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박 의장은 설명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4일 저녁 7시 25분(현지시간)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 식전행사가 이뤄지고 있다. 스크린으로 이뤄진 운동장이 화려한 화면으로 물들고 있다. 개막식이 진행되는 주경기장 냐오차오의 수용 가능 인원은 9만1천명으로 이날 개막식에는 코로나19 시기에도 7만 명 가까운 관람객으로 채워졌다. 2022.02.04 chk@newspim.com |
중국 정부는 지난 4일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한복입은 여성을 중국 소수민족 중 하나로 참여시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올림픽 홍보영상에는 중국 내 조선족이 김치를 담그거나 한국 고유의 전통놀이를 하는 장면을 담기도 해 중국의 '문화공정' 비난이 국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외교부는 이와 관련 "한중 양측은 그간 관련 협의에서 양 국민 간 상호 이해와 우호 정서 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한 바 있다"며 "또 재외공관 등을 통해 한국의 고유문화를 국제사회에 계속해서 홍보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베이징올림픽 개회식에 정부 대표로 참석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소수 민족이라고 할 때는 그 민족이 하나의 국가로 성장하지 못한 경우를 주로 말한다"며 "중국 측에서는 조선족이 소수 민족 중 하나라고 한 건데, 양국 관계에 오해 소지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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