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 출처 논란이 마무리 되면서 보툴리눔 제제 '나보타'의 성장세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글로벌 빅3 시장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제제 '나보타'의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나보타와 관련한 국내외 법적 분쟁이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면서다.
대웅제약의 나보타. [사진=대웅제약] |
검찰은 지난 4일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피소된 대웅제약의 법인 등에 대해 혐의 없음을 처분했다.
이 사건은 메디톡스가 2017년 자사가 개발한 보툴리눔 균주 기술을 빼돌려 대웅제약이 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것처럼 발표했다고 고소하며 불거졌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해당 건으로 미국에서도 법적 분쟁을 벌였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2020년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 제조공정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판단하고 21개월간 주보(나보타의 수출명)의 미국 수입과 판매를 금지했다.
이 결정에 대해 두 회사 모두 이의를 제기하며 항소했으나, 지난해 2월 합의하면서 ITC에서의 분쟁은 마무리 됐다.
나보타는 대웅제약이 2014년 국내에 출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다. 미간 주름·눈가 주름 개선, 뇌졸중 후 상지근육경직, 눈꺼풀 경련에 처방되고 있다.
나보타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제품이다. 대웅제약은 미국, 캐나다 등 전 세계 55개국에서 나보타의 허가를 획득했고, 80여개국과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이미 품목 허가를 획득한 유럽의 경우 연내 출시가 예상된다.
미국, 유럽과 함께 3대 톡신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진출도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12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나보타의 임상 데이터를 제출하고 생물의약품허가신청(BLA)을 했다.
미국·유럽에 이어 중국까지 허가를 획득하게 되면 나보타는 미국·유럽·중국 등 3대 글로벌 시장에 모두 진출하는 첫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나보타는 미용을 넘어 치료용 적응증으로도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라며 "올해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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