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9일 야권 단일화 필요 주장을 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일방적"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간담회 참석 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의 조건 없는 단일화 압박, 중도하차론 제기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 열린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2.09 photo@newspim.com |
안 후보는 "(단일화 결정은) 10분만에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것 자체가 일방적인 생각이 아닌가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에서 국민의당이 선거비용 때문에 대선 완주를 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는 것에 대해서는 "등록 서류부터 여러 계약들은 다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일축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서로 신뢰하고 정권 교체라는 방향이 맞으면 단 10분 안에도, 커피 한잔 마시면서도 끝낼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도 "단일화 추진 위원회 같은 것을 만들어하는 협상은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YTN라디오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15일부터는 유세차가 돌아야 하고 현수막이 붙어야 하고 선거 사무소에도 현수막이 붙어야 되는 것"이라며 "전국 255개 정당 사무소를 마련해야 하는 데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국민의당에) 그런 움직임이 거의 없다"고 언급했다. 또 "국민의당 인사들의 막말부터 제어하는 등 조금 더 자세를 낮춰야 해야 한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두 사람의 발언은 대선을 완주한다는 안 후보를 압박함과 동시에 단일화 전제조건으로 조건 없는 후보 사퇴를 해야 한다는 의미 역시 내포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단일화와 관련해 진정성은 어떻게 느낄 수 있는 것인가'란 질문에는 "사실 저는 지금 어떤 제안을 받은 적이 없고 언론 상으로 떠도는 이야기 밖에 (들리는 것이) 없다"면서 "그런 주장들이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에게 직접 만나자는 연락이 있으면 만날 의향이 있는지'라는 질문에는 "그때 생각해보겠다"고 짧게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왼쪽)가 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 열린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2.09 photo@newspim.com |
한편 안 후보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산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고도화된 신산업을 할 수 있는 네트워크와 인프라의 확충에 따른 4차 산업혁명으로의 전환, 네거티브 규제 확대, 민관 협력이 강조되는 방향의 필요성 등 여러 제언을 들었다.
이와 관련 안 후보는 "과거 정부는 보수정부건 진보정부건 예외 없이 반대로 했다"면서 "기업의 팔목을 잡고 자유를 빼앗고 관치 경제를 하고 규제를 통해 기업이 자유로운 창의력을 발휘하기 힘든 상황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한 시장경제를 유지하고 만드는 것에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고 사회적 안전망에 투자를 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특히 안 후보는 "신산업을 할 때 외국의 여러 M&A(인수 및 합병)이 필요한 데 금융적인 제도 뒷받침이 부족하다는 점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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