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남은 임기 동안 남북 정상회담 성사 여부와 관련 "대화 의지가 있다면 대면이든 화상이든 방식이 중요하지 않다. 북한이 원하는 방식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진행된 연합뉴스와 해외 7개 주요 통신사와의 합동 서면인터뷰에서 "정상회담의 선결 조건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선거 시기와 선거 결과가 남북정상회담을 갖기에 부적절한 상황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사실상 접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종전선언에 대해 문 대통령은 "사실 종전은 남북 간에 여러 차례 합의했었고, 북미 싱가포르 공동선언에서도 합의한 바 있다"며 "또한 지금 한미 간에는 북한에 제시할 종전선언의 문안까지 의견일치를 이룬 상태다. 중국도 종전선언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호주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SNS] 2021.12.13 photo@newspim.com |
문 대통령은 또 "우리 정부 임기 내에 종전선언을 이루겠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지나친 욕심일 수 있지만, 적어도 종전선언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더욱 성숙시켜 다음 정부에 넘겨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향후 북미 대화 전망에 대해서는 하노이 노딜 경험을 교훈삼아 미국이 다시 대화와 협상에 나서면 진전을 이룰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는 언제 어디서든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꾸준히 강조하며 실제적인 대북 접촉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은 시간문제일 뿐 결국 성사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문 대통령은 하지만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엄중한 시각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만약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가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모라토리엄 선언을 파기하는 데까지 나아간다면 한반도는 순식간에 5년 전의 전쟁 위기 상황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서 "끈질긴 대화와 외교를 통해 이런 위기를 막는 것이야말로 관련국들의 정치지도자들이 반드시 함께해내야 할 역할"이라고 당부했다.
skc84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