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임성봉·정경환·박준형 기자 = 삼성과 LG, SK, 현대차그룹 등 역대급 실적을 쏟아냈던 국내 대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대규모 채용에 나설 전망이다. 각 그룹 총수들이 정부의 요청으로 일자리 창출에 팔을 걷어부치겠다는 뜻을 밝혔던 만큼 채용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삼성을 제외한 다른 기업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시채용 기조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주요 대기업들의 채용 시즌이 막을 올린다.
우선 SK하이닉스가 이르면 이달부터 신입 및 경력 채용에 들어간다. 모집 인원은 수백명 수준으로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최근 평균 1000여명의 채용폭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올해는 반도체 업황 반등이 점쳐지는 만큼 채용 규모가 다소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SK그룹은 올해부터 신입 정기 공채를 폐지, 100% 수시 채용 제도로 전환했다. 채용 규모는 올해 총 9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10월 김부겸 국무총리를 만나앞으로 3년간 2만7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SK그룹은 연간 6000여명 수준의 채용을 진행해왔으나 올해부터 3000여명 늘린 9000여명으로 목표를 높여 잡았다.
LG그룹은 올해 약 1만명 수준의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올해부터 3년간 3만명 채용을 약속해 각 계열사를 포함해 매년 1만명 채용이 이뤄질 예정이다. LG 계열사들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채용 공고를 낼 계획이다.
지난 2019년 신입 채용 방식을 공개채용에서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현대차그룹은 올해도 직무별, 부서별 수시 채용을 이어갈 방침이다. 기존 정기공채 방식은 필요인력 규모를 사전에 예상해 모든 부문의 신입사원을 일괄 채용하는 탓에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역시 정의선 회장이 앞으로 3년간 3만명을 집적 채용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올해 LG그룹과 비슷한 규모의 채용이 이뤄질 예정이다.
4대그룹 중 유일하게 공개채용(공채) 시스템을 유지 중인 삼성은 예년 채용 프로세스를 고려했을 때 내달 중 공채를 진행 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삼성전자 등 삼성 주요 계열사는 매년 3월 초중순쯤 상반기 3급(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한다. 삼성은 올해 채용 규모가 1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8월, 향후 3년 동안 4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대부분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면서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게 됐다"며 "원하는 부서에 전문성을 갖고 지원할 수 있으니 인재들이 언제든지 원하는 업무 쪽으로 취업문을 두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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