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지 박서영 기자=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성패를 두고 대선 주자들의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부족한 점이 있지만 지금까진 성공적으로 잘 견뎌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정부의 방역 과정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제20 대통령선거 후보 토론회를 시청하고 있다. 2022.02.11 hwang@newspim.com |
11일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방역이 성공했는가, 실패했는가"라는 안철수 후보의 질문에 "어떤 평가를 하더라도 전 세계에 내놓을만한 방역을 해온 것은 사실이다. 국민의 희생이 있었다는 것에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답했다.
다만 "이제는 좀 바뀌어야 한다"며 "현장의 관련 의견이 관철 되지 않는다고 한다. 지금 상태로는 방역 유연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과거 바이러스와 다르게 감염력은 높은데 치명률이 낮아졌기에 원천봉쇄보다는 유연하게 풀어가며 중증환자 대응으로 바꾸는 것이 맞겠다 싶다. 속도 느린 것이 좀 문제다"라고 진단했다.
이에 안 후보는 "한 마디로 말씀드려서 저 안철수의 제언을 듣지 않았던 것이 실패 원인"이라며 "지금까지 22차례에 걸쳐서 말했다. '메르스보다 심각하다'고 말할 때 문재인 대통령이 가짜뉴스를 퍼뜨리지 말라고 한 것이 비극이 시작이었다"고 받아쳤다.
또 "지난해 백신이 나오니 대비하라 했더니 기모란 청와대 방역담당관이 허풍을 떤다 했는데 그런 일만 없었으면 빨리 극복을 했을 것"이라며 "위드 코로나의 경우도 3차 접종을 늘린 다음 해야 한다고 했는데 전혀 듣지 않았다. 이런 방역 기획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도 "이재명 후보가 우리 정부의 K-방역이 성공적이라고 말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본다"며 "첫 번째 이유는 안 후보의 말처럼 전문가의 이야기를 안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전문가가 중국인 입국을 막으라 청원했는데 다 무시됐다"고 부연했다.
윤 후보는 "두번째로 전혀 데이터 관리가 돼 있지 않다"면서 "그야말로 주먹구구식 방역"이라고 지적했다.
대선 주자들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증액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50조원 지원을 말하다가 당선돼서 하겠다 하고 35조원 이야기를 하다가 앞뒤가 정말 다르다"고 지적하자 윤 후보는 "내가 (그 금액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
"당에서 한 것이 윤 후보가 한 것이 아닌가"란 물음에는 "(정부가) 14조원만 했으니 당에서 (추경 증액을) 50조로 맞추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가 "나는 35조원으로 들었다. 아무튼 이미 확정된 예산을 깎아서 추경 증액을 해야지 국채 발행이 안 된다는 조건을 붙이지 않았는가"라고 묻자 여기에 대해 "저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거듭 부인했다.
윤 후보는 "그렇게 말한 적이 없고, 민주당이 집권해 있다. 내가 집권하면 100일 이내에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50조원 투입) 하겠다고 했던 것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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