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뉴스핌] 김나래 특파원 = 국제유가가 11일(현지시간) 급등했다.
원유 배럴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22달러(3.6%) 상승한 배럴당 93.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타이트한 시장을 강조한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커지면서 90달러 선을 다시 넘었다.
IEA는 월간시장 보고서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동맹국들인 OPEC플러스(+)가 원유 생산량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 유가를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고 밝혔다.
IEA는 이번 보고서에서 2022년 석유 수요 전망치을 하루 1억60만배럴로 기존 전망치인 9970만배럴에서 상향 조정했다. 또 글로벌 정유 산업은 지난 6분기 동안 수요에 비해 생산 실적이 저조했으며 이는 2022년 내내 지속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OPEC+가 목표로 잡은 생산량과 실제 생산하는 석유량 격차가 계속 지속되면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변동성이 커지고 유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도 진단했다.
여기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가 언제든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유가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이날 각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내 자국민을 대상으로 즉시 철수 권고를 내린 상태다. 일본과 네덜란드에 이어 영국도 자국민에게 현재 우크라이나를 떠나라고 권고하고 있다.
전일 미국의 물가가 여전히 고공행진을 보여주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이 더 공격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는 지속됐다. 미국의 1월 소비자 물가 지수는 전년 대비 7.5% 상승하여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또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회복이 유가를 잠재울 수 있다는 기대감은 여전하다. 현재 미국은 이란을 핵협정으로 되돌리고 이란의 원유 수출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해제하기 위해 이란과 다른 국가 간의 회담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ING의 상품 전략 책임자인 워런 패터슨은 보고서에서 "이 같은 데이터는 연준이 통화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압력이 커짐에 따라 유가를 억제할 수 있다"며 "여기에 이란 핵협상이 계속 진행되면서 시장이 어느 정도 억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 피터 카딜로는 마켓워치에 "이러한 요인들은 시장이 최근 펀더멘털에 부합하는 타당한 이유이지만 두 가지 우려 중 어느 것도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여전히 유가 상승에 대해 긍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단기적으로 100달러를 향해 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유전서비스회사인 베이커 휴즈가 이번 주 미국의 원유굴착장치수가 19개 증가한 516개, 가스굴착 장치는 2개 증가한 118개라고 발표하면서 유가는 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원유 굴착 장치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0개 늘었으며, 가스 굴착 장치가 28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