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미국의 소비자물가 급등 여파로 이번주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미국 국채시장 등 국제금융시장을 점검하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 11일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지난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동월 대비 7.5% 올라 1982년 2월 이후 40여년 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국채 금리가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2022.02.11 mj72284@newspim.com |
이승헌 부총재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예상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며 "관련 부서는 비상계획을 점검하고 금융시장이 과도하게 변동할 경우 필요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 직후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총재는 물가 상승에 대비하기 위해 오는 7월까지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며 매파적(긴축 선호) 입장을 나타냈다. 시장에선 미국 연준이 긴급회의를 열어 금리인상을 단행할 지 모른다는 '루머'가 나오고 있다. 오는 14일 연준은 긴급 회의를 열기로 돼 있는데 이 회의에서 예상밖의 금리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내용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의 40년 만의 최고치 충격과 긴급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이번주 국내 금융시장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금리인상이 가파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며 "특히 OECD 소비자물가가 7%(전년대비)에 근접할 경우 인플레이션 시대로의 회귀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위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 따라 지난달 25일부터 모니터링 단계를 '주의'로 상향조정하고, 강화된 모니터링 및 대응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시장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에서는 '주식·채권·외환·기업신용'의 4대 분야를 시장상황에 따라 양호, 주의, 경계, 심각의 4단계로 구분해 대응 조치를 마련 중이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설 연휴 직전 "1월 소비자물가 지수 등 국내외 주요 지표가 연이어 발표될 예정이고 우크라이나 갈등 상황 등도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국내 증시와 금융시장의 상황 변화에 따라 기민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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