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 31개 지방 정부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 목표치를 발표했다. 다수 지역이 목표치를 전년 대비 하향 조정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중국이 올해 5%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 평균 6% 목표치 제시, 하이난성 가장 높아
중국 지방 정부들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한 가운데 평균치는 6%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목표치를 제시한 것은 하이난(海南) 성으로 9% 성장률을 목표치로 설정했다. 중국 최남단에 위치한 하이난은 지난해 11.2% 성장하며 중국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이난의 빠른 성장은 지역 면세 사업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난의 2021년 면세점 판매액은 600억 위안(약 11조2500억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1000억 위안 매출을 목표로 한다.
반면, 베이징과 톈진(天津)은 5%로 가장 낮은 목표치를 제시했다. 베이징 발전개혁위원회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구조조정 등 여러 불확실성을 감안한 결정"이라며 "경제의 질적 향상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성장률 목표치를 상향 조정한 지역은 시짱(西藏·티베트), 닝샤(寧夏), 허난(河南) 세 곳에 그쳤고, 허베이(河北)는 지난해와 동일한 목표치를 제시했다.
◆ 올해 중국 GDP 5%대 전망
중국은 지난해 8.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됐던 소비 심리가 개선되면서 기저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다. 성장세가 전년 대비 둔화하면서 5%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데 다수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022년 중국 GDP가 연초 약세를 보이다 연말로 갈수록 상승하는 '전저후고(前低後高)'의 형태를 보일 것"이라며 중국의 2022년 GDP 증가율 전망치를 5.2%로 제시했다.
세계은행은 코로나19 재확산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2022년 중국 GDP 성장률이 5.1%로 크게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린이(林毅) 베이징대학 교수는 "중국이 인구 고령화, 탄소피크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산업구조 전환, 미중 갈등 등 복합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2035년까지 연평균 5~6%의 안정적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장기적 흐름을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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