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유럽 주요국 증시는 14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하며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범유럽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61포인트(1.83%) 하락한 460.96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311.15포인트(2.02%) 내린 1만5113.97을 기록했다. 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59.40포인트(2.27%) 빠진 6852.20,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29.43포인트(1.69%) 내린 7531.59에 마감했다.
유럽 시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 양국 간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하락을 면치 못했다. 또 지난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치솟는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서 올해 기준금리 인상 폭이나 횟수를 늘릴 수 있다는 언급을 한 점도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국채 가격은 하락했으며 유가는 급등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10만명이 넘는 군대를 집결시킨 가운데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언제든지 침공에 나설 수 있다고 거듭 경고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 위기는 지난 주 글로벌 주식 시장을 강타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선임 투자 및 시장 분석가는 로이터 통신에 "코로나19의 폭풍이 물러가는 것처럼 보이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지정학적 지속적인 갈등과 치솟는 유가 등 두 가지 문제가 투자자들의 신뢰 하락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미 연준 인사들은 엇갈린 발언을 내놓으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매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 방송에 출연, "2022년 상반기에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공격적인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와의 인터뷰에서 3월 50bp 기준금리 인상에는 회의적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항상 점진적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에 현재 코로나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금리가 (우리가 원하는) 정상적인 수준까지 빨리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에너지 업종이 집중돼 있는 영국증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공급 차질 전망에 유가가 상승하면서 유럽의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낮은 하락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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