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다음달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이 된 모습이다. 하지만 긴축 속도 등 세부사항을 두고서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았다는 지적이다.
14일(현지시각) ABC뉴스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가 확인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논의가 활발해진 가운데, 연준 관계자들이 3월 금리 인상 자체를 제외하고는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달 금리 인상 폭을 두고서도 여전한 이견이 자리한 가운데, 시장은 3월 50bp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주 급속도로 확산됐던 3월 전 긴급 인상 가능성은 후퇴했다.
연방준비제도.[사진=블룸버그] 2022.02.12 mj72284@newspim.com |
◆ 연준 위원들 긴축 판단 '제각각'
지난주 40년래 가장 가파른 인플레이션 수치가 확인된 뒤 연준 관계자들이 쏟아낸 코멘트는 긴축 속도를 둘러싼 이견을 보여준다.
공격적인 긴축을 선호해 매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주 "7월까지 금리를 1%포인트 올려야 한다"는 발언 이후 이날도 신속한 금리 인상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불라드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치솟는 물가를 진정시키는 것이 연준의 시급한 과제임을 강조했는데,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역시 이 부분에서 같은 의견을 보였다.
다만 바킨 총재는 연준의 인플레 대응 방법을 두고는 불라드 총재와 의견을 달리했다.
이날 시리우스XM과의 인터뷰에서 바킨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매우 높다"면서 "(금리 인상을) 시작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꾸준히 올리는 것이 시의적절하다"고 말했다.
그가 강조한 '꾸준히(steadily)'라는 워딩은 지난주 필요하다면 3월 전 긴급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며 신속한 대응을 주문한 불라드 총재와 대조되는 부분이다. 이날 불라드 총재는 긴급 금리 인상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긴축 계획을 더 빠르게 이행할 필요가 있다면서 속도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금요일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에 "점진적(gradual)" 접근법을 지지한다고 말해 신중한 긴축을 강조했다.
조지 총재는 연준이 국채와 모기지담보부 채권 일부를 매각해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반면 전날 연준 대표 비둘기파 인사로 꼽히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공격적 금리 인상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면서 3월 50bp 금리 인상론에 회의적 시선을 보냈다.
데일리 총재는 3월 금리 인상 자체는 지지했지만 바킨 총재가 언급한 "지속적인 인상"에 대한 언급은 자제했다.
그는 "3월이 금리 인상에 적절한 시점이라고 보며, 이후에는 모든 정보를 취합해 미국 경제에 옳은 결정을 적합한 시기에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 [사진=CME그룹 홈페이지] 2022.02.15 kwonjiun@newspim.com |
◆ 긴급인상 가능성 후퇴…3월 50bp 인상이 대세
지난주 물가 지표 발표 후 빠르게 확산됐던 연준의 긴급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번주 들어서는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이날 오후 3월 전 금리 25bp 인상 가능성을 단 3%로 반영했다. 해당 지표는 지난주 불라드 총재의 긴축 가속 발언 이후 30%까지 치솟았었다.
마찬가지로 단기 금리의 벤치마크가 되는 담보부조달금리(SOFR) 선물도 2월 긴급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단 2%로 반영했다. 지난주 후반 16% 수준에서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라이슨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우 크랜달은 "연준이 긴급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면서 "긴급 금리 결정은 (연준) 신뢰도를 떠받치고 금융시장의 출혈을 막기 위함으로, 주로 금리 인상보다는 인하 때 사용된다"고 말했다.
한편 CME 선물시장은 3월 회의에서 50bp 인상 가능성을 59.8%로 평가했고, 25bp 인상 가능성은 40.2%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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