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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에너지차, 자동차 수출 새 '역군' 부상

기사등록 : 2022-02-1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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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수출량 증가, 선진국에서도 '환영'
탄소 중립·가성비 등이 인기 비결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신에너지차의 해외 판매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 주요 국가 등 선진국에 대한 판매량 또한 크게 증가하는 등 신에너지차가 중국 자동차 수출의 새로운 '역군'으로 부상했다. '짝퉁 테슬라'라는 오명을 벗고 낮은 가격과 안정성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 수출량 증가...선진국 공략 강화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 기간, 중국 장시(江西)성 상라오(上饒)시에 위치한 아이웨이스(愛馳汽車·AIWAYS) 생산 공장은 바쁘게 돌아갔다. 해외 주문 물량 인도를 위해 직원들 모두 휴일을 반납한 것. 아이웨이스는 최근 이스라엘로 78대의 전기차를 수출했다고 중국 경제전문지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가 전했다.

아이웨이스는 2017년 설립된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2019년 9월 열린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양산 전 단계인 주력 모델 U5를 선보이면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중국 신흥 전기차 업체 중 최초로 유럽 시장 진출을 선언한 아이웨이스는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2021년 한해 동안 1676대를 수출한 것.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3% 가량 증가한 것으로, 주목할 만한 점은 수출 대상국에 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 등 전통 자동차 강국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중국 신에너지차들의 해외 활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이하 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신에너지차 수출량은 31만 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량 증가했으며, 자동차 전체 수출량에서 15.38%의 비중을 차지했다. 

협회는 또한 통계 자료를 인용, 지난해 수출량 1~10위를 기록한 자동차 기업 가운데 9개 기업의 해외 판매 증가가 빠르게 늘었고, 이중 4개 기업의 해외 수출량 증가율은 100%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로컬 전통 완성차 및 신흥 전기차 업체들은 특히 선진국에서 선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상하이자동차는 지난해 유럽과 호주·뉴질랜드 등 선진국에 자체 전기차 브랜드인 MG와 MAXUS를 5만 대 이상 판매하며 중국 로컬 전기차 업체 중 수출량 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중국 전기차 업계 신흥 강자인 샤오펑(小鵬·XPeng)은 이달 10일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네덜란드와 스위스에 자사 전기차를 판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노르웨이에 전기차 SUV 모델인 G3을 인도한 지 14개월 만에 또 다시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샤오펑은 노르웨이에 1000대 가량의 G3을 판매했다고 중국 매체 제이커(ZAKER)가 보도했다. 

샤오펑은 또한 스웨덴 스톡홀름과 네덜란드 헤이그에 각각 체험센터와 전시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웨이라이(蔚來·Nio)가 노르웨이 전략을 발표하며 유럽 시장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같은 해 7월에는 웨이라이의 전기차 SUV 모델인 ES8이 상하이를 떠나 노르웨이로 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 다른 완성차 메이커인 창청자동차(長城汽車) 역시 올해 유럽에 전기차 준중형 세단과 하이브리드 SUV 모델을 수출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 기술력 기반 '가성비' 우수 평가  

유럽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 강국으로, 내연기관 자동차 시대에는 중국 기업들이 '기'를 펼 수 없었다. 그러나 최근 유럽 국가들이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전기차 기술력을 쌓은 중국 로컬 기업들의 비교 우위가 가시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성능 대비 저렴한 가격, '가성비'가 우수한 것이 중국 신에너지차의 강점으로 꼽힌다. 

쉬하이둥(徐海東) 협회 엔지니어는 "중국 전기차는 상당한 국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제품 연구개발·품질 테스트·배터리 등 밸류체인 전반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해외 전통 완성차 업체들 보다 앞서 소비자 수요를 충족하고 비용 부담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장시(江西) 장링자동차그룹(江鈴集團) 신에너지차 부문 책임자는 "항속거리가 100km도 안 되던 것에서 500km를 돌파하는 등 중국 신에너지차 배터리 기술력은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일부 모델의 경우 도심 지역에서의 항속거리가 700km에 달하기도 한다"며 중국의 신에너지차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술 혁신 외에 판매 및 서비스 모델에 주력하고 있는 것 역시 유럽 시장 판매량 증가의 주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아이웨이스의 경우 유럽 전자제품 유통기업인 유로닉스(euronics)와 손잡고 독일에서 온라인 마케팅 모델을 수립하며 우수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 중이다. 

한편, 중국 정부 역시 일찌감치 자국 신에너지차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강조해 왔다. 지난 2020년에는 '신에너지자동차 산업 발전 계획(2021~2023년)'을 발표함으로써 기업의 국제화 발전 전략 수립, 글로벌 마케팅 및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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