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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검열 논란, 시트콤 '프렌즈' 동성애 장면 등 삭제

기사등록 : 2022-02-1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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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 시트콤 '프렌즈'의 성소수자 관련 장면을 삭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 셔터스톡]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텐센트, 비리비리(bilibili), 아이치이 등 중국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가 지난 11일부터 방영한 프렌즈 시즌1에서 성소수자가 등장하는 장면을 일부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남자 주인공 로스가 부모님에게 아내 캐롤이 레즈비언이라는 성적 지향을 늦게 깨닫는 바람에 이혼하게 됐다고 설명하는 장면이 삭제됐고, 신년맞이 파티에서 남자 배우 챈들러와 조이의 익살스러운 입맞춤 장면도 삭제됐다. 

자막에 대한 검열도 이뤄졌다. 극중 "스트립 바에 가자"라는 대사는 "놀러 가자"로 의역됐고 "여성은 여러 번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다"라는 말은 "여성은 쉴 새 없이 떠든다"라며 전혀 다른 의미로 번역됐다.

장면 삭제 및 자막 검열로 중국에서 방영되는 프렌즈의 에피소드 길이는 평균 23분에서 21분으로 줄어들었다. 

SCMP에 따르면 일부 팬들은 "원본을 방송할 수 없다면 차라리 방영을 하지 않는 게 낫다"라며 보이콧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사진=로이터 뉴스핌]

프렌즈 재결합편은 레이디 가가와 저스틴 비버, 방탄소년단(BTS)이 등장하는 장면이 지워진 채 방영됐다. 정확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 당국에 미운털이 박힌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레이디 가가는 2016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와 만난 뒤 중국 입국을 거부 당했다. BTS는 지난해 10월 수상 소감에서 한국전쟁을 언급하면서 중국에서 뭇매를 맞은 바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방송사와 기업이 해외 콘텐츠를 방영하려면 중국 정부의 사전 심의를 거쳐야 한다. 중국 공산당이 지향하는 가치와 맞지 않는 콘텐츠의 방영은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gu121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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