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만들면서다. 위탁개발생산(CDMO)에 이어 바이오시밀러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삼성이 그린 바이오 사업의 기반을 다지게 됐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1월 28일 미국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1034만1852주 전체를 23억 달러(약 2조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함에 따라 삼성의 신약 개발 사업 진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
◆바이오의약품 개발기술, 전 세계 인허가 노하우 확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012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이 합작해 만든 바이오시밀러 개발·판매 회다. 당시 초기 자본금 3300억원으로 양사는 각각 85%와 15%를 출자했다.
먼저 이번 인수를 통해 신속하고 독자적인 의사결정과 연구개발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그간에는 바이오젠과 공동 경영 체제로, 양쪽의 의견이 모두 일치해야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보유한 바이오의약품의 개발기술, 전 세계 주요 허가기관 인허가 노하우 등의 역량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유럽 등 선진 의약품 시장에서 다수의 바이오시밀러 판매허가를 획득하고 견고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 2015년 국내에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판매허가를 받으면서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데뷔했다. 이후 '레미케이드'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하면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은 국내를 포함해 유럽, 미국 등에서 판매허가가 났다.
또 '허셉틴'과 '아바스틴' 등 항암제 2종에 대한 바이오시밀러도 개발해 판매 중이다.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는 국내와 유럽·미국 등에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는 우리나라와 유럽에서 허가를 받았다.
이 외에 안과·혈액·내분비계 질환 등에서 경쟁력 있는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
◆향후 신약 개발 분야 진출까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성장을 견인하는 또 하나의 성장 엔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바이오시밀러 산업이 2026년까지 연평균 23.5%씩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성장 국면에 접어든 바이오시밀러 산업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5종에 대한 지난해 3분기까지의 매출은 1조800억원에 이른다.
특히 '제2의 반도체 신화'에 도전하는 삼성 바이오 사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삼성은 장기적으로 CDMO, 바이오시밀러, 신약 개발에 이르는 3대 축을 중심으로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수립한 바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10여년 간 축적해온 바이오시밀러 독자 개발 역량을 내재화 할 수 있게 됐다"며 "바이오시밀러 개발로 쌓아온 연구개발 역량을 통해 신약 개발 분야 진출이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