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80주년을 맞아 다양한 경축 행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북한 군부 서열 1위인 박정천 당 비서가 모습을 보이지 않아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가까운 시일 내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추정도 제기된다.
16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삼지연시에서 김정일 위원장 탄생 80주년 중앙보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은 위원장도 직접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김정일 동지 탄생 80돌 경축 중앙보고대회가 15일 혁명의 성지 삼지연시에 높이 모신 위대한 장군님의 동상 앞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사진 = 노동신문] 2022.02.16 oneway@newspim.com |
이날 중앙보고대회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총리 등 정치국 상무위원들도 동행했다. 김여정 당 부부장의 이름도 참석자 명단에 호명됐다.
다만 박정천은 상무위원 5명 중 유일하게 행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권영진 군 총정치국장 역시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북한 매체 보도상으로 박정천은 지난 1일 설 명절 경축 공연에 모습을 보인 뒤 아직까지 행보가 보도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정천이 업무상 과오로 좌천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이날 함께 불참한 권영진이 지난 6일과 7일 개최된 최고인민회의에서 차수 계급 대신 한 단계 강등된 대장 계급장을 달고 참석했다는 점에서다.
한편으로는 군 서열 1위인 박정천이 오는 4월 김일성 주석의 생일 110주년 열병식 개최 준비 혹은 베이징 올림픽 이후 미사일 발사를 재개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은 "박정천이 업무상 과오나 건강상 이유로 불참했을 수도 있지만 박정천 뿐만 아니라 총정치국장과 총참모장까지 빠진 점에 비추어볼 때 불참 이유는 다른 곳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정 센터장은 "북한은 지난 1월부터 김일성의 생일인 4월 15일 기념 열병식 행사를 준비해왔다"며 "열병식에서 김정은에게 직접 보고를 해야 할 박정천과 림광일은 빠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베이징 올림픽 기간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있는 북한이 오는 20일 폐막식 이후에는 그들의 국방력 발전 계획에 따라 다시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박정천과 림광일은 이를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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