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홍석희 인턴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현 정권을 '파시스트'라 일컬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해 "정치를 잘못 배웠다"며 맹폭을 가했다.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인 우상호 의원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윤 후보가 민주당이 암덩어리고, 대통령이 히틀러라고 하는 등 실언과 망언 수준을 넘어 폭언을 하고 있다"고 이같이 비난했다.
우 위원장은 "선거 초반 윤 후보 발언이 너무 거칠어지고 있다. 오만함과 무례함이 거의 극에 달했다"면서 "정치에 입문한지 얼마 안 된 분이 폭언과 망언부터 배우는 것을 보면 잘못 배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02.07 kilroy023@newspim.com |
우 위원장은 "국민들과 중도층 떠나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가 질문하고 싶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품격있고 상식있는 언어를 좋아한다"며 "유세장 무대 앞 당원들을 흥분시키기 위해 이런 형식의 유세를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정권교체만 이야기하고 있지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것인지 비전은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있다. 윤 후보가 만들 대한민국을 얘기해달라"며 "욕만 하고 폭언만 하고, 주먹질만 하는 것으로는 국민들의 마음을 살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경고한다"고 했다.
윤 후보의 노무현 전 대통령 언급도 비판했다. 우 의원은 "윤 후보가 얼마 전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노무현 정신을 잘 아는 양 포장했다. 울컥했다며 눈물까지 보였다"면서 "(그런데 윤 후보가) 노 전 대통령 가족을 수사해 괴롭혔다는 장본인이라니 충격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 후보는 왜 정치보복을 이야기하냐며 나쁜 프레임이라고, 잘못이 있으면 처벌받아야 한다고 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부정부패 수사였나, 정치보복이었나. 왜 노 전 대통령만 생각하면 눈물이 났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이) 명품시계를 선물받았다가 논두렁에 던졌다고 주장한게 어느 정권이었나. 국정원 작품이라고 하지 않았나"라며 "가짜눈물과 거짓으로 일관하는 윤 후보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물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명예선대위원장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도 이날 윤 후보의 '현 정권 파시스트 발언'에 "(본인은) 파시스트 하수인이었냐"고 맞받아쳤다.
추 위원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웃음 밖에 안 나온다. 자기 자신이 중앙지검장을 하고 검찰총장을 하고 수사의 최정점에 있었다"며 "본인이 항명을 한다든가 사표를 낸다든가 하지 않고 왜 그 안에서 일을 했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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