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긴축 우려에 우크라이나 사태가 더해지며 국내 증시가 출렁이는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분할 매수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부문장은 18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과거에도 긴축 발작은 항상 있었고, 이 기간이 지나면 시장은 경기의 확장 정도에 따라 다시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긴축 발작 기간이 길게는 6개월 정도 갔던 것을 고려하면 내년 이맘 때 쯤에는 지금보다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 /최상수 기자 kilroy023@ |
최근 국내 증시는 고점(3316.08포인트) 대비 17% 이상 빠진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리란 불안감이 커진 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가능성이 연일 시장을 흔들고 있다.
간밤에도 뉴욕증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무력 충돌 우려가 고조되며 1~2%대 하락 마감했다. 국내 코스피·코스닥 지수도 장 초반 1% 가까이 하락하다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최 부문장은 "국내증시는 미국의 선물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우려를 희석했고 그동안 상대적 낙폭이 컸다는 점에서 가격 매력도 측면이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의 이익 수준을 감안하면 가격이 싼 상태라 추가 하방 리스크가 있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주가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내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전쟁 가능성이 제거되면 증시 불확실성도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우리나라처럼 자원이 없는 곳은 유가나 LNG 급등이 나타날 때 무역수지부터 타격을 받기 시작해 기업들의 채산성이 나빠진다"며 "에너지 시장 쪽 불확실성 때문에라도 영향을 받는 입장이라 완화가 된다면 악재소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대응 전략으로는 단기 매매보다는 장기 투자를 염두에 둔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평균적인 긴축 발작 기간을 고려하면 1년 뒤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 부문장은 "내년 주가를 예상하면 지금은 저점 매수 구간"이라며 "올라갈 때 쫓아가는 매수 말고 떨어질 때마다 조금씩 분할 매수해서 기다려야 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물가가 높은 시기이기에 실적이 잘 나오는 대형 기술주를 추천한다"며 "이들은 주로 과점적인 지위를 갖고 있는 데다 비용이 높아져도 가격을 전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이익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대표적인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배터리 등을 꼽았다.
또 향후 시장 안정화를 위해서는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모여야 한다고 내다봤다. 정 부문장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통제될 수 있는가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며 "3월 금리인상 시점 즈음에 실제로 물가가 안정된다는 신호가 나오면 2분기 돼서는 시장 분위기도 한결 나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