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LG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역대 최대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번 성과는 중저가 제품이 아닌 최상위 프리미엄 제품 확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지난해 LG 올레드 TV 출하량은 404만8000대로 지난 2020년과 비교해 2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LG전자의 LG 올레드 에보(OLED evo) [사진=LG전자] |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만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 TV 141만3000대를 출하했다. 이는 역대 분기 기준으로 최대 출하량이다.
LG전자의 지난해 TV 전체 출하량은 2733만2000대다. 하반기 들어 수요가 정점을 찍고 하락세를 보이는 '피크아웃'이 본격화됐지만, LG전자는 오히려 올레트 TV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출하량과 매출 모두 늘렸다. 지난해 전 세계 TV 출하량은 직전 연도 대비 1193만2000대 줄어든 2억1353만7000대로 쪼그라들었다.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LG전자의 TV 시장점유율(금액 기준)은 18.5%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중저가 제품이 아닌 최상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따른 영향이라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전 세계 TV 시장에 판매된 LG 올레드 TV의 평균판매단가(ASP)는 1861.7 달러(한화 약 222만원)로 나타났다. 전 세계 시장에 판매되는 LCD TV ASP인 507.7 달러(60만원)의 3배 이상이다.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전체 올레드 TV 시장의 지난해 출하량은 652만5000대를 기록했다. 직전 연도와 비교하면 약 80% 성장률이다. LG전자는 출하량 기준으로는 올레드 TV 시장에서 점유율 62%를 차지했다. 사업 10년차에 접어든 올레드 TV 명가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올레드 TV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옴디아는 올해 올레드 TV 출하량이 총 8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전체 TV 시장에서 올레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금액 기준으로 12.7%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500달러(179만원)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올레드 TV 비중이 42.1%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올레드 TV를 판매하는 브랜드는 20곳으로 늘어났다"며 "올레드 TV가 이미 프리미엄 시장에서 확고한 대세로 자리잡은 만큼 시장 확대에는 더욱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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