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운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동유럽시장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도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발발할 경우 주재원 귀국 조치 등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진출한 금융회사는 없다. KB국민은행이 2007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사무소를 설립했지만 4년 후인 2011년 현지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철수한 바 있다.
러시아의 침공 임박에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에서 이동중인 우크라이나군 [사진=블룸버그통신] |
다만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헝가리와 폴란드에 현지 사무소를 연 상태다. 신한은행은 2014년 6월 폴란드, 2021년 10월 헝가리에 각각 현지 사무소를 열었다. 우리은행은 2017년 2월 폴란드, 2021년 11월 헝가리에 현지 사무소를 오픈했고 러시아 법인도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러시아 법인을 갖고 있지만 그 외 동유럽에는 지점이나 사무소가 없다. 국책은행 중에선 IBK기업은행이 최근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직접 폴란드에 방문하는 등 사무소 개소 및 동유럽 거점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사무소는 현지 법인이나 지점을 운영하기 전 단계다.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규모는 크지 않다. 다만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모두 전쟁이 발발할 경우, 현지 모니터링을 통한 주재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고 폴란드와 헝가리에 사무소가 있는데 현지 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 사태로 발생할 수 있는 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현지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행상황에 따라 즉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위기 상황 발생시 국외영업점 지원을 위한 '컨틴전시 플랜'을 수립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세력이 세운 자칭 독립국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D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과 주권을 인정한 뒤 러시아군의 진입을 명령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군에 우크라이나 동부의 평화를 유지하라고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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