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가와 함께 재택치료자 역시 크게 늘고 있다. 늘어나는 재택치료자에 비해 방역당국이 적절한 대응을 취하지 못하자 1인가구를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만9573명을 기록했다. 또 재택치료자는 49만322명으로 50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이달 말에서 3월 중순에 정점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면서 재택치료자도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의 재택치료자 관리에 허점이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의 새로운 재택치료 체계가 시작된 10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서울특별시동부병원에 마련된 재택관리지원 24시간 의료상담센터에서 의료진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일반 환자를 위한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를 동부병원과 서남병원에서 24시간 운영한다. 2022.02.10 hwang@newspim.com |
특히 전체 가구의 30%가 넘는 1인가구 재택치료자에 대한 지원과 관리에서 소홀한 모습이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9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혼자 재택치료를 받던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A씨는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재택치료를 받았었다.
재택치료를 하는 1인가구는 자가격리를 하게되면 약을 구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기본적인 생활조차 어렵다고 불평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에 가족과 떨어져 재택치료를 받았던 직장인 이모(31) 씨는 "확진 판정을 받고 약이나 음식, 생활용품 등을 스스로 해결하거나 친구, 가족들의 도움에 의존해야 했다"며 "1인가구나 가족, 친구의 지원을 받기 힘든 사람들은 재택치료 받기 힘들것 같다"고 말했다.
재택치료자 유모(39) 씨는 "약을 받으려면 대리인을 통해 받으라고 하는데 나같은 1인가구는 어떻게 받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예전에는 자가격리 되면 음식 키트를 줬던 걸로 아는데 지금은 이마저도 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택치료자에게 구체적인 정보가 전달되지 못해 재택치료 기간을 보내는데 어려움이 컸다는 의견도 나왔다. 자세한 정보를 전달받지 못하는데다 약은 대리인을 통해 받도록 해 1인가구는 사실상 받기 어려운데도 의료당국에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재택치료를 받았던 박모(35) 씨는 "PCR 검사 결과 문자를 받은 후 매일 문자만 받았을 뿐 3일 동안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고 병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도 얻지 못했다"면서 "약은 구청에서 비대면 진료 받고 대리 처방을 받으라는데 1인가구에게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재택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의료진들 역시 정부의 대응이 크게 못미친다는 지적을 보이고 있다. 과도한 업무부담에 시달리는데 재택치료자들의 민원까지 떠안아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이모(44) 씨는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쉴틈 없이 재택치료자를 관리하고 있다"면서 "힘들게 일하고 있는데다 치료받는 분들의 민원에 더 힘겨운 상황인데, 정부는 인력이나 시설을 확대하던지 해야 하는데 손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방역당국은 재택치료 대응역량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들이 나오자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을 확충하고 재택치료자들이 응급한 상황에 처할 경우 이송체계를 효율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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