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제약업계가 잇따라 반려동물 사업에 뛰어 들고 있다. 기존 역량으로도 쉽게 사업 진출이 가능한 데다 캐시카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이 커지면서 반려동물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제약사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JW그룹의 건강기능식품 전문회사 JW생활건강은 지난해 12월 반려동물을 위한 영양제 브랜드 '라보펫'을 런칭했다. 라보펫은 연구소(Laboratory)와 반려동물(Pet)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의 행복한 삶을 위한 연구소'를 뜻한다.
JW생활건강은 브랜드를 런칭하며 4세대 유산균 '라보펫 포스트바이오틱스'와 관절·연골 건강관리를 위한 영양제 '라보펫 엠에스엠'을 출시했다. 소비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JW생활건강 관계자는 "라보펫은 말랑말랑한 식감의 펠릿(pellet) 제형이라 기호성이 좋아 반려동물들이 거부감 없이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노령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들에게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실제 라보펫 포스트바이오틱스를 먹이고 반려동물들의 변이 좋아졌다고 한다"며 "소비자 반응이 좋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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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생활건강은 앞으로 인지력 개선을 위한 '라보펫 포스파티딜세린' 등 제품군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간판 제품의 특성을 살린 반려동물 전용 상품을 내놓는 제약사들도 있다.
동국제약은 반려동물 치주질환 치료제에 이어 최근 치석·치태 제거가 용이한 간식까지 출시했다. 앞서 동국제약은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반려견 전용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 정'을 런칭했다. 캐니돌 정은 동국제약의 대표 제품인 치주질환 치료제 '인사돌'과 동일한 생약 성분을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신규 유통망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동국제약은 반려동물 의약품뿐만 아니라 헬스케어와 관련된 다양한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일동제약그룹은 반려동물 전용 장 건강 프로바이오틱스 '일동펫 비오비타 시리즈' 2종과 관절 건강을 위한 '일동펫 더 정직한 보스웰리아' 등을 출시하며 펫사업을 본격화했다. '비오비타' 개발 성공을 시작으로 70년 가까이 쌓아온 프로바이오틱스 분야의 원천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비오비타는 일동제약이 1959년 순수 국내 기술로 처음 선보인 유산균 브랜드다.
종근당바이오 역시 지난 2019년 일찌감치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주를 활용해 반려동물 전용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라비벳'을 출시했다. 또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8월 라비벳 공식몰도 오픈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의약품 취급 역량을 가진 제약사들이 접근하기 용이하고, 소비자 신뢰도도 높을 수밖에 없다"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반려동물 시장에 캐시카우가 필요한 제약사들이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의하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20년 3조4000억원이다. 업계에선 꾸준히 성장해 2027년 약 6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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