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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위기에도 연준 3월 50bp 인상 가능성 '여전'

기사등록 : 2022-02-2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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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3월 25bp 인상에 무게
연준은 "지표 보고 판단" 신중론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불안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준이 예상보다는 덜 공격적인 긴축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내놓기 시작했고, 선물시장에서는 당장 3월 회의에서 50bp(1bp=0.01%p)가 아닌 25bp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준 관계자들은 미국 경제 지표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다만 연준 내 대표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이전보다는 더 매파적인 목소리를 내는 등 50bp 인상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3월 25bp 인상 등 '연착륙' 기대 고조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촉즉발 위기로 치닫자 시장에서는 3월 연준의 금리 인상 폭이 25bp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으며, 성장 둔화 등을 초래하지 않는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각) CNBC는 연준이 3월 금리 인상을 시작하고 내년까지 긴축 움직임을 늦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금리인상 폭은 다소 축소될 수 있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다음달 회의에서 금리를 25bp(1bp=0.01%p) 인상할 가능성을 71.2%로 보고 있으며, 50bp 인상 가능성은 28.8%로 지난주 대비 계속 후퇴 중이다.

한국시간 기준 24일 오전 9시 31분 현재 선물시장은 3월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사진=CME그룹] 2022.02.24 kwonjiun@newspim.com

짐 폴슨 루스홀드그룹 수석 투자전략가는 "연준이 50bp를 인상하는지 아닌지는 크게 우려하지 않지만 현 시점에서 지나친 긴축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3월)에 25bp를 일단 인상한 뒤 추가적인 시장 혼란이나 불확실성을 초래하지 않으면서 즉각 추가 인상에 나서면 된다"고 말했다.

같은 날 폭스비즈니스는 우크라이나 위기 고조가 오히려 연준의 긴축 연착륙을 도울 수 있다는 JP모간의 의견을 소개했다.

JP모간 전략가 두브라브코 라코스-부하스는 우크라 긴장 고조로 연준의 정책 전망에 새로운 불확실성이 더해졌는데, 이 때문에 연준이 3월 금리 인상 시 더 영리한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라코스-부하스는 이번 주 고객 노트에서 우크라 위기 심화가 치솟는 물가에 더해 연준의 걱정거리를 더하고 있다면서, 결국은 연준이 예상보다 덜 매파적인 결정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나치게 공격적인 통화 긴축은 완전한 정책 실수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기업 사이클이 악화를 지속한다면 그럴 확률은 더 커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우크라이나 위기는 연준이 덜 매파적인 긴축 노선을 검토하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추가적인 재정 부양책이 검토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 '50bp 인상' 카드 버리지 않은 연준

덜 공격적인 긴축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시장과 달리 최근 나온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은 50bp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게 한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앞서 월요일 열린 미국 은행협회 컨퍼런스에서 "3월 금리인상을 지지한다"면서 "적절한 3월 인상 폭을 판단하기 위해 지표들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보먼 이사의 발언을 두고 3월 50bp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음날인 22일에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경제 전망에 리스크가 더해지긴 했으나 연준이 비상 정책 기조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무엇보다 이날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금리 인상의 시급성을 강조한 점은 내달 금리 인상폭 전망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데일리 총재는 연준이 올해 최소 4차례 금리를 올려야 하며, 치솟는 물가 상황이 악화되지 않게 막으려면 그보다 더 많은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우크라 사태로 3월 금리 인상 결정이 다소 후퇴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데일리 총재는 "현재로써는 우리의 금리 인상 계획을 변경할 만큼의 변수는 안 보인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우크라 사태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있긴 하지만 연준 위원들은 대체로 지표를 통한 미국 경제 상황 점검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당장 25일 발표될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 지표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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