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유명 '김치 명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김치 전문업체가 곰팡이가 핀 무와 썩은 배추를 사용했다는 논란이 이커머스·홈쇼핑업계에도 번지고 있다.
이들은 해당 제품 판매 중지 조치와 해명 등으로 선 긋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문제가 발생한 곳에서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지 않았지만 소비자 불안감 해소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사진=공영홈쇼핑 홈페이지 캡쳐] 2022.02.24 shj1004@newspim.com |
◆ 이커머스·홈쇼핑업계로 불똥...제품 판매 중지 조치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홈쇼핑 업체 중 한성식품 김치를 파는 곳은 NS·공영·롯데·GS홈쇼핑 등 4곳이다. 파장이 커지자 한성식품 김치 방송 편성을 취소하고 판매 중지 조치에 나섰다.
한성식품은 한국 김치명인 1호로 불리는 김순자 회장이 1986년 설립한 김치 전문기업이다. 총 4개 공장에서 김치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최근 한성식품 자회사 효원의 진천공장에서 색이 변하고 곰팡이가 핀 배추 및 밀가루 풀을 써서 김치를 만들었다는 의혹이 내부고발자를 통해 알려졌다. 또 완제품 포장김치를 보관하는 상자에는 애벌레 알이 붙여있었다는 내용이 전해졌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김치의 대부분은 미국, 일본 등 3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다만 김치의 약 30%가 홈쇼핑으로 판매되거나 이커머스 채널, 국내 대기업 급식업체와 종합병원, 유명 리조트 체인 등에 납품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사진=옥션 홈페이지 캡쳐] 2022.02.24 shj1004@newspim.com |
한성 측에서 제품을 납품받았으나 효원의 진천공장 김치를 쓰지 않은 홈쇼핑 업체들의 해명도 잇따르고 있다. 홈쇼핑 업체들이 납품받은 김치는 한성식품의 부천, 서산, 정선 공장에서 만든 것이라고 홈쇼핑 업체는 설명했다.
NS홈쇼핑의 경우 유통기한이 남은 제품은 환불조치를 진행하고 있고 이외 공영·롯데·GS홈쇼핑 등은 소비자 요청 시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현재 생산공정 현장점검 완료된 직영공장에서 생산된 제품 판매, 제보된 공장제품 판매이력 없다"며 "추가적인 대응이 필요한지에 대해 내부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자사가 판매한 제품 자체는 한성식품의 정선공장의 제품"이라며 "다만 원하는 분들은 반품과 환불을 진행할 것이라고 이미 공지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논란이 된 한성식품 진천공장에서 납품되는 김치는 일체 사용한 적이 없다"며 "먹거리 신뢰 부분은 굉장히 중요한데 홈쇼핑은 철저한 품질관리를 거쳐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한성식품 사과문 [사진=한성식품 홈페이지 캡쳐] 2022.02.24 shj1004@newspim.com |
◆ 위생논란 퍼질까 '전전긍긍'...추가 대책 논의 중
이커머스 채널에서도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하는 움직임이 나타고 있다. 쿠팡과 롯데온 등에서는 이미 판매 중지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G마켓, 옥션 등 일부 오픈마켓에선 아직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G마켓, 옥션 등의 오픈마켓을 운영 중인 G마켓글로벌 관계자는 "식약처에서 아직 해당제품이 위해 상품으로 지정되지않았다"며 "금일 중으로 판매 중단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김치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 워낙 민감해 판매중단 이외는 특별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우려감을 표시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공장 4곳 중 한곳만 저렇다고 볼수 없다"며 "애초에 폐기할 재료를 가져와 먹거리에 장난을 치는건 용서할 수 없어 환불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성식품은 지난 23일 국내 '김치명인' 1호인 김순자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22일 보도된 자회사 '효원'의 김치 제조 위생 문제와 관련해 소비자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현재 법적 처분과 관계없이 해당 공장을 즉시 폐쇄하고 원인 규명에 착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추가 입장문을 통해 "진천공장 무기한 폐쇄 조치에 이어 23일 오후 12시부로 부천, 서산, 정선 등에 있는 직영공장 3곳도 전면 가동 중단했다"며 "국내 전 공장의 모든 공정에 대한 철저한 진단과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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