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한 이마트에서 성과급을 두고 내부 잡음이 일고 있다. 그동안 수익성 악화로 성과급이 삭감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 지난해 실적호조세로 돌아섰지만 임금 인상 폭이 미미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마트 직원들은 올해 대폭 늘어난 성과급을 기대했다. 회사 측이 지난해부터 인센티브와 임금을 올리겠다고 약속해서다. 이마트는 배당금과 회사의 투자 수익 일부까지 포함해 성과급 재원도 확대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등 그간의 성과를 구성원들과 나누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실적 개선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기대를 모았다.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24조 9327억원으로 2020년에 이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15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33.1% 올랐지만 임직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영업이익에 따른 성과급 규모가 크게 달라지지 않아서다. 이마트 성과급은 통상 연봉의 10~20% 수준으로 알려졌다.
◆ 장기간 성과급 삭감에 특별격려금도...이마트 임직원 "세금 폭탄으로 돌아와"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이마트 사측의 임금 인상 내역 공개를 요구하는 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이마트 노조도 실질 임금 인상 폭이 크지 않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마트는 최근 임금을 최고 4% 인상했다. 이마트 노사는 본사에 근무하는 밴드직(관리)은 2%, 전문직(진열·계산)은 4% 인상했다. 평소 2~3% 수준으로 임금을 인상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인상 폭은 예년보다는 크다는 게 안팎의 하마평이다. 코로나19 상황과 늘어난 매출을 고려해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성과급과 특별격려금도 지급됐다.
이마트 노조 관계자는 "2022년 이마트 임금은 월 191만원으로 지난해엔 기본급 92만원 가량을 받았지만 막상 오른 임금은 최저임금보다 월 4560원이 더해진 정도"라며 "오너 발언으로 사라졌던 시총이 직원 처우 개선에 쓰였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마트는 수익성 악화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임직원의 성과급을 삭감했다.
지난해 이마트 매출은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공교롭게도 지난해 11월과 12월 이마트 최대주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 논란이 일었던 시기에 이마트 실적이 뒷걸음쳤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조 860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6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9% 떨어졌다.
신세계 주가도 급락해 한때 시총 2200억원이 증발하기도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주가 하락의 요인은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외적인 요인으로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022.02.24 aaa22@newspim.com |
◆ "계열사별 영업이익과 개별 성과에 따라 재원 분배"...이마트, 온·오프라인 동반성장 나서
계열사와 특정 부서에 성과급이 쏠렸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이마트 직원은 "특별격려금도 몇 십만원 수준으로 성과급이 올랐다고 하지만 실수령액은 오히려 더 줄어들고 연봉 관련 설명회도 취소됐다"며 "SSG닷컴은 7%이상 임금이 오르고 성과급도 더 많이 받는 등 타 계열사에 비해 모회사인 이마트 임직원들은 세금 폭탄만 맞았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SSG닷컴의 임금이 7% 올랐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계열사별로 영업이익과 개별 성과에 따라 재원을 분배하고 임금을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회사 출자 등 투자를 통해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등 미래를 위한 투자가 지속돼야 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1년 10월에 이마트 연결 자회사에 편입된 SCK컴퍼니(옛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해 4분기 6583억원의 매출과 5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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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등 온라인 사업은 성장세다. SSG닷컴의 지난해 연간 총거래액(GMV)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5조 7174억원이다. SSG닷컴은 올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 중이다. 이마트의 현재 시가총액은 3조 5000억원대로 쓱닷컴의 예상 시총은 10조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상호보완적으로 함께 성장하는 구조"라며 "인센티브(동기부여) 차원에서 개발 인력을 포함한 모든 직원들에게 회사 기여도에 따라 스톡옵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인상률 전반에 대한 수치는 개인별로 다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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