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24일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하룻동안 두차례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이 규탄 메시지를 내는 등 어느때보다 긴박한 하루를 보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날 오전 7시부터 1시간15분여동안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열었고 오후에도 정례 상임위원회를 1시간 30여분동안 열었다.
두 번의 NSC회의 모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국제사회 동향과 우리 나라에 대한 파급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협의하는 자리였다. 그만큼 이번 사태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직간접 파장이 심각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청와대는 NSC 정례 상임위원회 직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참석자들은 러시아가 유엔헌장을 비롯한 국제법을 위반하고 국제사회의 여망에 반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키예프 로이터=뉴스핌] 주옥함 기자= 경찰들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 거리에 떨어진 미사일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동부 우크라이나 지역의 군사작전을 승인한 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됐다. 2022.02.24. |
또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보전은 반드시 존중돼야 하며 외교를 통해 평화적으로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는 한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청와대와 정부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비롯해 평화적으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기로 했다.
NSC는 아울러 최우선 과제인 현지의 우리 국민과 기업보호를 위해 범정부적 24시간 비상 대응 체계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또 "유관국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금융 환율 주식시장과 공급망, 수출 등 우리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만전을 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오전에 유관부처 차관들이 참석해 열린 긴급 상황회의에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상황에 대한 긴박한 논의가 있었다. 참석자들은 24시간 비상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우리 국민과 기업들의 안전 확보 대책을 재점검했다. 또 긴급 상황에 대비한 대피·출국 지원, 무역투자·공급망 전담 창구 운영 등의 조치를 한층 더 기민하게 시행하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서훈 안보실장의 관련 보고를 받고 러시아에 대해 강도 높은 규탄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무력 침공을 억제하고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경제 제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지를 보내며 이에 동참할 것"이라고 발혔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의 주권, 영토 보존 및 독립은 반드시 보장되어야 하며 국가 간의 어떠한 갈등도 전쟁이 아닌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청와대의 행보는 전날에 비하면 크게 적극적으로 변한 모습이다.
청와대 측은 전날 '對러시아 제재'란 문구 자체를 기피하며 언론 보도에도 극히 예민하게 반응했으나 하룻만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제재동참을 공식화했다.
외교부도 이날 "러시아가 어떤 형태로든 전면전을 감행할 경우, 우리 정부로서도 대러 수출통제 등 제재에 동참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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