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연우 기자 = HJ중공업이 옛 대한조선공사 해고자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명예 복직·퇴직 행사와 농성장 철거를 동시에 진행하고 새 출발을 알렸다.
HJ는 25일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홍문기 대표와 금속노조 심진호 지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진숙 위원의 명예 복직·퇴직을 축하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지난 23일 HJ중공업과 금속노조 간 합의에 따라 마련됐다. 양 측은 회사 발전과 건전한 노사관계를 지향하고자 인도적 차원에서 김 위원의 명예 복직과 퇴직에 뜻을 모았다.
HJ중공업 로고 [사진= HJ중공업] |
장기농성의 상징이었던 영도조선소 정문 앞 천막농성장은 설치된 지 600여일 만에 노사 모두가 힘을 모아 자진 철거했다. 이는 '해묵은 갈등은 털고 회사 재도약에 집중하자'는 노사 간 약속 이행이라고 HJ는 전했다.
금속노조는 지난 2020년부터 김 위원의 복직을 주장하며 영도조선소 정문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을 이어왔다.
부산지역 상공계 한 관계자는 "농성 천막은 설치하기는 쉽지만 철거는 어렵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노사관계의 진단키트로 여겨진다"며 "말끔해진 조선소 정문이 새 시대를 맞은 HJ중공업의 노사 화합과 신뢰의 상징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HJ중공업 관계자는 "본인과 회사 모두 불안한 시대적 상황과 갈등으로 아픔을 겪어야 했지만 서로 양보하고 이해함으로써 과거의 반목을 화해와 치유로 매듭지을 수 있게 됐다"며 "임직원들이 노사화합의 의미를 되새겨 HJ중공업을 자랑스러운 기업, 더 훌륭한 회사로 만드는데 매진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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