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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대리점연합과 협상 중단 선언…출구 없는 노사갈등

기사등록 : 2022-02-2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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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의 개입으로 더이상 대화 불가능"
김태완 부위원장 文 대통령, 사태 해결위해 나서달라"
대리점연합 "협상 중단 책임 노조에 있어"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과의 대화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두 차례의 대화 시도에도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사 갈등은 대선 직후까지 장기화 될 조짐이다.

택배노조는 25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화는 원청의 직접 개입으로 인해 더 이상 진전이 불가능하게 되었으며 대화를 중단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대리점연합회와 노조의 대화를 최대한 지원하겠다'던 CJ대한통운이 뒤에서 대리점연합회를 조종하고, 난데없이 '쟁의행위 금지', '대체배송' 등의 조건을 달아 난국을 조성했다"며 "헌법이 보장하는 단체교섭과 단체행동권조차 부정하는 반노동자적 인식과 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리점 측이 마음만 먹으면 부속합의서 관련 논의를 고의적으로 지연시키면서 노조의 쟁의권을 무기한 박탈할 수 있게 된다"며 "택배노동자들의 삶을 노예의 삶으로 되돌리는 안을 결코 수용할 수 없으며 대화 중단 책임은 CJ대한통운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시행에 따라 택배 사업자 등록시 표준계약서를 요건으로 제시해야한다. 해당 요건에 따라 롯데·한진·로젠 택배 등은 국토교통부가 만든 표준계약서를 제시했지만 CJ대한통운은 표준계약서에 당일배송, 주 6일 근무, 터미널 도착 상품의 무조건 배송 등을 부속합의서에 명시했다.

이를 두고 택배노조와 대리점연합회는 지난 23일부터 협상을 벌여왔으나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날 오후 1시 재개된 대화에서 노조는 부속합의서 문제는 복귀 후 논의하자는 양보안을 제시했으나 대리점연합회를 이를 거부하면서 최종결렬됐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이 25일 CJ대한통운과의 협상이 결렬되자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2022.02.25 filter@newspim.com

김태완 수석부위원장은 "노조의 쟁의행위 금지, CJ 대한통운 대체배송 허용 문항 삽입 등이 이번 대화의 큰 쟁점이었다"며 "대리점 연합회 교섭대표들이 이사회 결정을 가져왔다면서 노조는 '대체배송 문구는 바꿀 수 없다'는 등 어처구니 없는 입장을 전달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리점연합회 교섭대표인 김종철 회장이 참여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이건 불성실한 대화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원청인 CJ대한통운이 대화에 개입해서 중단시킨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와 정부를 향해선 파업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조속히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제 공은 다시 CJ대한통운과 청와대로 넘어갔다"며 "사회적 합의가 이런 상황으로 내몰리고 재벌이 자기 이익만 챙기는 이 상황에서 정부가 한 일이 도대체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이 합의를 끝까지 책임있게 마무리하고, 이를 위해 나서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노조는 지금 이 시간부로 청와대 앞에서 끝장 노숙농성, 전 조합원 108배, 택배노동자 결의대회 등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은 기자회견후 '과로사 방지, 사회적 합의 문재인 정부가 끝까지 책임져라', '노조 죽이는 CJ대한통운 강력히 규탄한다' 등 구호를 외친 뒤 정부의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108배를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이 25일 CJ대한통운과의 협상이 결렬되자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2022.02.25 filter@newspim.com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이 2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CJ대한통운과의 대화 등을 촉구하며 전 조합원 108배를 하고 있다. 2022.02.25 filter@newspim.com

한편 대리점연합은 이날 택배노조의 협상 중단 선언 이후 입장문을 내고 "이제는 법률과 계약에 따라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파업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이 결렬된 책임은 택배노조에 있다"고 반박했다.

대리점연합회는 "양보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더 큰 요구만 반복했다"며 "이번 대화를 진행하면서 택배노조는 갈등을 해결하기보다 원청을 끌어들이는 데 목적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화 중단에 대한 모든 책임은 노조에 있다"고 강조했다.

 

filte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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