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 북한이 27일 동해상으로 1발의 미상 발사체를 쏘며 무력시위를 재개했다. 지난달 30일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을 발사한 지 28일 만이며, 올들어 8번째 무력 시위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우리 군은 오전 7시52분께 평안북도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현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미 군당국은 현재 사거리와 고도, 속도 등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인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군 당국은 탄도미사일이 탐지된 경우 이를 신속하게 언론에 공지하고 있어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상발사체도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다. 북한은 지난 달에만 탄도미사일 6차례, 순항미사일 1차례 등 모두 7차례 미사일을 발사한바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미국령 괌 타격이 가능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까지 발사하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상 대 지상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 검수사격시험을 30일 진행했다"고 31일 보도했다. 북한이 중거리급 이상의 탄도미사일 실험을 한 것은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5형을 발사한 이후 처음이다.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2017년 9월 화성-12형이 마지막이다. 2022.01.31 [사진=조선중앙통신] |
이후 베이징동계올림픽 기간에는 휴지기를 보였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갈등이 심각해지면서 재도발 여부에 관심이 쏠려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연초에 직접 지난 2018년 선언한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철회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한반도 긴장 수위는 올들어 급격히 올라갔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국제사회가 암묵적으로 합의한 무력시위의 레드라인을 넘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날 청와대는 관련 보고를 접수한 즉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상임위원회를 소집했다.
회의는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오전 9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 참석여부는 전해지지 않았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의 불안정성이 커진 상황에서 북한이 도발을 재개했다는 점에서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북한, 중국 등 주변국들의 의중과 향후 행보를 보다 면밀하게 파악해야 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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