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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우크라 사태 '미국 탓'하며 러시아 두둔

기사등록 : 2022-02-2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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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성 "美 간섭 국가들, 관계 악화가 법칙"
"국제사회 가장 큰 위협, 美·그 세력의 강권·전횡"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 책임을 '미국의 전횡' 탓으로 돌렸다. 이번 사태와 관련한 첫 언급인데 우크라이나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우방 러시아를 두둔하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외무성은 지난 26일 홈페이지에 리지성 국제정치연구학회 연구사가 '미국은 국제평화와 안정의 근간을 허물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러시아의 합법적인 안전상 요구를 무시하고 세계 패권과 군사적 우위만을 추구하면서 일방적인 제재 압박에만 매달려온 미국의 강권과 전횡에 그 근원이 있다"고 주장했다.

[키예프 로이터=뉴스핌] 주옥함 기자=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현지시간 26일 수도 키예프 지역에 위치한 바실키프 공군기지에서 식사하고 있다.2022.02.27.wodemaya@newspim.com

이어 "미국이 간섭하는 지역과 나라들 마다에서 불화의 씨가 뿌려지고 국가들 사이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이 하나의 법칙처럼 굳어지고 있는 것이 바로 현 국제질서"라고 주장했다.

리 연구사는 "국제 언론들과 전문가들이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하게 된 근본 원인은 나토의 일방적인 확대와 위협으로 하여 유럽의 세력균형이 파괴되고 러시아의 국가안전이 엄중히 위협을 당한 데 있다고 평하고 있는 것이 우연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 시도를 문제삼아 침공한 점을 정당화하며 러시아 편들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글은 러시아가 지난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이후 북한에서 나온 첫 반응으로, 러시아의 침공 내용은 거론하지 않고 '우크라이나 사태'라고만 표현했다.

이글에서 북한은 이번 사태의 책임이 미국과 나토에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리지성은 20세기 말 나토의 구 유고슬라비아 공습과 미국의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을 예로 들며 "미국과 서방이 패권정책 실현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히 실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은 국제평화와 안정의 근간을 허물고 있는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강권과 전횡"이라고 강조했다.

skc84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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