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이태규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이 "오늘 회견으로 자신들의 책임회피를 위해서는 어떤 짓도 할 수 있는, 신뢰하기 어려운 세력이란 점을 거듭 확인시켜줬다"며 국민의힘에 대한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 배경에 대해 "결론적으로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자 모든 것을 자신들의 변명과 입맛에 맞추어 일방적으로 까발리는 것을 봤다"며 날을 세웠다.
이 본부장은 27일 윤석열 후보가 양당의 단일화 협상 경과를 공개한 후 이 같은 입장문을 내고 "다시 한번 스스로의 진정성을 부정하는 모순된 행동"이라고 맹비난했다.
[과천=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13일 오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이 안철수 후보를 대리 등록하고 있다. 2022.02.13 photo@newspim.com |
이날 이 본부장은 "먼저 자신들의 요청으로 시작된 비공개 협의 사실이었고 철저하게 보안을 부탁한 것은 윤 후보 측이었다"며 "윤 후보가 직접 나서서 이를 공개하고 일방적 관점에서 주장했다"고 맹폭했다.
또한 "단일화 불발의 배경에는 양측 간 신뢰 문제가 자리 잡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안철수 후보가 최종적으로 단일화 결렬을 통보했으나 정권교체와 야권 통합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후보가 최종 합의를 거절한 이유에 대해선 "파악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며 "단일화를 위해 진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왔고 단일화의 끈을 놓지 않고 안 후보의 답변을 기다리겠다"는 의사도 재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윤 후보는 전날 양측의 전권대리인들이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회동을 했으며 최종 합의를 이뤄서 윤 후보와 안 후보에게 보고가 됐다는 점, 두 사람의 회동 일정 조율만 남은 상태였다는 점 등을 밝혔다. 협상 채널은 국민의힘에서는 장제원 의원이, 국민의당에서는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이 맡았다.
윤 후보는 또 "다시 저녁에 그간 완주 의사를 표명해온 안 후보께서 완주 철회를 위한 명분을 조금 더 제공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그래서 저는 안 후보의 자택 방문해서 정중한 태도를 보여드리겠다고 전달했다. 그러나 거기에 대한 답을 듣지 못했고 안 후보께서 목포로 출발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양쪽의 전권대리인이 또다시 오늘 새벽 0시 40분부터 새벽 4시까지 다시 협의를 진행했다는 점, 안 후보 측으로부터 '오늘 오전에 윤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어서 안 후보에게 회동을 공개 제안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음도 공개했다.
이와 관련 이 본부장은 "어제와 오늘, 윤 후보 측과 단일화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는 단일화 결렬선언 이후 안 후보에 대한 집중적인 문자폭탄으로 전화가 마비되고, 윤 후보가 직접 안 후보에게 전화도 하고 만나자는 문자도 보내왔다. 실무진들도 지속적인 만남과 협의 요청을 해 왔기에 실무차원에서 윤 후보 측 진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윤 후보가 발표하기로 한 회견내용은 윤 후보 측의 내용이 수용될 수 없다고 통보했음에도 윤 후보 측이 제안한 내용"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 본부장은 "비공개를 전제로 한 만남 자체를 후보가 직접 공개하며 마치 단일화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것처럼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끝으로 '최선'이라는 언급과 관련 "단일화 제안 이후 지난 1주일간의 자신의 불찰을 인정하고 안 후보에게 정중하게 사과 의사를 표명하고 단일화 의지를 밝히며 회답을 기다리겠다는 것(이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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