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북한이 지난 27일 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해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공정계획에 따라 중요시험을 진행한 것"이라고 28일 해명성 메시지를 내놓았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정찰위성을 지구궤도에 올린다는 명분아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시험을 진행하려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정찰위성 발사 실험을 알리며 "중요시험을 통해 국가우주개발국과 국방과학원은 정찰위성에 장착할 촬영기들로 지상특정지역에 대한 수직 및 경사촬영을 진행했다"며 "고분해능촬영체계와 자료전송체계, 자세조종장치들의 특성 및 동작정확성을 확증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우주에서 찍은 한반도 사진까지 공개하며 위성 개발을 위한 정당한 과정임을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국방과학원과 제2경제위원회를 비롯한 해당 기관의 계획에 따라 17일 전술유도탄 검수사격시험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2022.01.18 [사진=노동신문] |
정찰위성 운영은 북한이 추진중인 국방발전전략의 최우선 사업 중 하나이다. 하지만 정찰 위성은 장거리 로켓 추진체에 탑재돼 발사된다. 이 장거리 로켓의 기술은 사실상 ICBM과 같아서 위성 발사 성공은 ICBM기술의 성공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이같은 상황을 심각한 위협으로 여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미-서방 대 북-중-러 갈등 구조가 북한에게는 ICBM 기술개발이나 정찰위성 발사에 적절한 시기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의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현실화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번 힘의 공백기를 적극 활용해 다가오는 4월15일 110회 김일성 생일(태양절) 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이는데에 이 위성발사 기술을 최우선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집권 10년의 성과물로 위성발사와 ICBM기술 등을 적극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은 국방력 발전계획에 따라 ICBM이든 인공위성이든 발사 시험을 당분간 몇차례 더 진행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견제가 다소 이완된 틈을 이용해 4월15일 김일성 생일에 맞춰 정찰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전날 오전 7시 52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1발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비행거리 약 300㎞, 고도 약 620㎞로 탐지돼 고각 발사 가능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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