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의 창업주 김정주 NXC 이사가 미국에서 별세했다. 향년 54세. 김정주 이사는 온라인 게임 불모지였던 한국 땅에서 넥슨을 창업해 한국의 PC 온라인 시장을 개척한 개척자였다.
김정주 NXC 대표. [사진=넥슨] |
1일 넥슨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 이사가 넥슨을 창업한 것은 1994년. 1968년생인 고인은 서울 광성고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KAIST 한국과학기술원) 대학원에서 전산학과 석사를 취득한 후 박사과정을 6개월만에 그만두고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27세였다.
넥슨을 PC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선발투수로 올려준 게임은 바로 '바람의 나라'다. '바람의 나라'는 김진 작가의 만화 '바람의 나라'를 소재로 한 온라인 게임이다. 이 게임은 2011년에 '세계 최장수 상용화 그래픽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김 이사는 인수합병(M&A)에도 일가견을 보였다. 2000년대 들어 공격적으로 경쟁사를 인수합병하기 시작한 김 이사는 2004년 메이플스토리를 개발한 위젯스튜디오를 인수했고, 2006년 컴벳암즈 개발사인 두빅엔터테인먼트를, 2008년 던전앤파이터 개발사인 네오플을, 2010년 서든어택 개발사인 게임하이를, 2011년 당시 JCE(현 조이시티)와 아틀란티카를 개발한 엔도어즈를 차례로 M&A 했다.
이후 지난 2011년 일본 도쿄 증시 입성에 성공하며 한국 게임시장의 새로운 도약을 알렸다. 일본 증시 입성 후 6년이 지난 2017년엔 일본 상장 한국 기업 중 처음으로 시가총액 10조원을 돌파했고, 이후 시총 20조원을 넘어서며 아시아 대표 게임사의 면모를 갖췄다.
김 이사는 회사 설립 이후 지난해 7월까지 15년간 NXC(넥슨지주사) 대표직을 맡으며 경영 전면에서 보단 뒤에서 회사의 큰 그림을 그려왔다. 지난해 7월 NXC 대표직에서 물러날 당시 "보다 자유로운 위치에서 넥슨 컴퍼니의 성장을 돕고,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글로벌 투자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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