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연우 기자 = 국내 완성차 업계의 2월 판매 실적이 대체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기아,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은 신차 출시 및 일부 차종의 활약으로 일제히 실적을 끌어올렸다. 한국지엠은 전년도 동기간 대비 실적은 감소했으나,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의 설비공사가 마무리 되면서 전월 대비 실적이 올랐다. 반도체 수급 불안으로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완성차 업계의 반등이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
◆현대차·기아, 신차 출시로 판매 회복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5만3010대, 수출 25만1603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0만 461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4%증가한 수치다. 국내 판매는 1.7% 증가했으며 해외 판매는 1.3% 늘었다.
아이오닉5, 캐스퍼, 스타리아, GV60 등 신차 출시, 반도체 부품 수급 문제의 점진적 완화, 반도체의 유연한 배분 등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이슈 등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도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을 통해 공급 지연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는 한편 내실 있는 판매 전략을 펼쳐 시장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 신형 '스포티지' [사진=기아자동차] |
기아 역시 지난달 실적이 증가했다. 기아는 내수 3만9560대, 수출 18만1592대로 총 22만115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내수는 5.3%, 수출은 4.5% 늘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EV6, 니로, 스포티지, 카렌스(인도전략차종)등 신차 출시, 반도체 부품 수급 문제의 점진적 완화, 반도체의 유연한 배분 등으로 판매 호조를 기록했다는 게 기아 측의 설명이다.
국내 판매 실적은 3만9560대로 봉고Ⅲ(6230대)가 견인했다. 해외에서는 18만1592대가 팔렸다.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은 2만987대가 팔린 스포티지다.
2022년형 XM3 [사진=르노삼성차] |
◆르노삼성·쌍용차, SUV·픽업트럭으로 실적 증가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내수 3718대, 수출 7795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56.8% 증가한 총 1만1513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7% 감소한 3718대에 그쳤지만 수출이 126.3% 증가한 7795대를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내수 실적은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QM6가 견인했다. 이 차량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2142대를 판매했다.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은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가 6783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뉴 렉스턴 스포츠&칸 [사진=쌍용자동차] |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총 7082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153.9% 증가했다.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69.8% 증가한 4540대, 수출은 2091.4% 증가한 2542대로 각각 집계됐다.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제약에도 불구하고 두 달 연속 7000대 이상을 판매하며 생산부품 조달 차질로 공장 가동이 중단됐던 전년 동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난 1월 새롭게 출시된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초대형 SUV '타호' [사진= 한국지엠] |
◆한국지엠, 공장 설비공사 마무리로 회복세
한국지엠은 전년 동월 대비 5.8% 감소한 총 2만285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5.8% 감소한 수치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77.0%(내수 82.0%, 수출 76.4%) 증가한 것이다.
한국지엠의 2월 판매 실적은 2월 초중순부터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의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사장은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경험의 확대를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해 나가는 한편, 향후 신차들의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면 이를 실적 상승 모멘텀으로 연결해 내수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oftco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