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즉각적인 철군을 요구하는 내용의 유엔총회 결의안이 2일(현지시간) 압도적인 지지로 채택됐다.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한 긴급특별총회는 이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결의안을 찬성 141표 대 반대 5표, 기권 35표의 압도적 지지로 통과시켰다.
결의안에는 미국과 유럽 국가와 한국, 일본, 호주를 비롯한 193개 회원국의 압도적인 다수가 찬성표를 던졌다.
반면 반대표는 당사국인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비롯해 북한, 에리트리아, 시리아 등에 5개국에 불과했다. 러시아의 우방국인 세르비아조차 찬성표를 던진 가운데 중국과 이란, 인도 등은 기권을 선택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총회 특별결의안이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처럼 구속력은 없지만 전세계 압도적 다수 회원국들이 결의안을 지지했다는 점에서 러시아의 국제적 고립을 심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결의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개탄한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즉각적이고 완전하며 무조건적으로 병력을 철수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11번째 열린 유엔 긴급특별총회. [사진=로이터 뉴스핌] |
결의안은 이밖에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핵 무기 부대에 태세 강화에 나선 것에 대해서도 규탄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당초 지난달 25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과 철수를 요구하는 내용의 안보리 결의안 채택을 추진했으나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거부로 무산되자, 긴급총회를 통한 결의안 채택에 나섰다.
1950년 한국전쟁을 계기로 소집된 유엔긴급특별총회는 이번이 11번째다. 또 지난 1982년 이후 40년만에 처음열렸다.
한편 마지막날 발언에 나선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무차별적이고 야만적인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회원국들이 나서서 모스크바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지금은 과거 어느 때보다 유엔은 도전을 받고 있다"면서 "유엔 회원국 모두 주권과 영토 에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결의안이 채택된 후 기자들에게 "유엔 총회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적대 행위 종식하고, 대화와 외교의 문을 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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