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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뚫리지 않는 키이우..."푸틴의 오산? 정신이상?"

기사등록 : 2022-03-0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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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8일째, 키이우 방어 못 뚫어
푸틴 "우크라 얕봤다" vs "정신적 문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가 3일(현지시간) 우크라 남부도시 헤르손을 점령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지난달 24일 우크라 침공을 개시한지 8일째 들려온 첫 주요도시 승전보이지만 수도 키이우(키예프)의 철옹성 같은 방어벽은 뚫지 못하고 있다. 

이를 놓고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 대통령의 오산이라고 보도했다. 그가 우크라를 얕본 정황들이 속속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정신이상설까지 나온다. 

[키이우 로이터=뉴스핌] 주옥함 기자= 현지시간 24일 수도 키이우(키예프) 중심부에 위치한 우크라이나 국방부 주변에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날 새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을 개시하며 침공이 시작됐다. 2022.02.25. wodemaya@newspim.com

◆ 키이우, 뚫릴 듯 안 뚤려...'암살 위험' 대통령도 건재  

수도 키이우에서는 연일 포격이 발생하고 지난 1일에는 키이우의 TV와 라디오 송출탑이 파괴돼 공영 방송도 끊긴 상황이지만 전면 공세는 아직이다. 

침공 초반 뚫릴 것 같던 키이우 방어선은 러시아가 예상했던 것보다 견고했다. 지난달 26일 새벽 키이우 군사기지 공격을 시도한 러시아군은 우크라군에 의해 격퇴당했고, 북쪽 외곽에서 진격하던 러시아군 차량행렬은 키이우 방어군에 파괴됐다. 

미국과 서방국들로부터 지원받은 군사 무기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키이우 방어군은 드론으로 러시아 군 차량행렬을 격퇴시키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는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터키로부터 지원받은 바이락타르(Bayraktar) 드론 무기다. 바이락타르는 우크라 전역에서 러시아 지대공 방어 무기 체계를 파괴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도 건재하다. 러시아 비밀 파괴 공작단이 침공 초반부터 키이우에 잠입해 젤렌스키 대통령의 목숨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일 유럽연합(EU) 특별회의에서 화상 연설을 하고 연이어 주요 언론들과 인터뷰를 하는 등 강인한 우크라 국민 정신을 홍보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러시아군의 키이우 진격은 동력을 잃고 있다. 음식과 보급품은 고갈되고 있고 군사 사기도 떨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현재는 제2 도시인 하르키우에서의 격전에 집중하고 있는 양상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Sputnik/Mikhail Klimentyev/Kremlin via REUTERS 2022.03.02 [사진=로이터 뉴스핌]

◆ 푸틴의 최대 판단 미스는 '국민성'...정신 온전치 않을 수도

옛소련 첩보기관인 KGB 출신의 푸틴 대통령이 탁월한 책략가라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그랬던 그의 이번 우크라 침공 결정은 '판단 미스'(잘못된 판단)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푸틴은 지난해 8월 탈레반이 아프간을 수 일 안에 장악한 것을 예상했을 것"이라며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우크라인들의 옛소련에 대한 추억이 우크라인들의 무(無)저항으로 이어지고, 대통령의 해외도피를 기대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는 이와 정반대로 전개됐다. 러시아군 탱크의 도심 진입을 맨몸으로 막아선 우크라 남성과 총을 쥔 미인대회 출신 여성, 내 나라를 지키겠다며 귀국하는 이들은 국제사회에도 큰 울림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해외도피 지원 제안을 재차 거부하며 국군통수권자로써 위상을 연일 떨치고 있다. 소셜미디어 영상 메시지를 통해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결속시키며 종국에는 우크라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정신이상설을 제기하고 있다. 2014년 크림반도 강제병합과 조지아 침공 경험이 있는 푸틴 대통령이 정말 이런 시나리오를 예상하지 못했냐는 것이다. 

현재 미국 행정부 내에서는 푸틴의 정신 상태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 정보 당국은 수십 년 동안 푸틴 대통령을 분석해왔지만 최근 그의 의사결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전문가들은 그가 우크라 침공 초반에 공군기지와 공중 방어체계를 공격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러시아가 성공적으로 폭격을 가하려면 우크라의 공중 방어 체계부터 부수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영국 싱크탱크 RUSI는 "1948년 이후 군사 충돌에서 상대의 공군을 타격하는 것이 논리적이고 널리 수용돼 온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각료들과 회의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Sputnik/Aleksey Nikolskyi/Kremlin via REUTERS 2022.02.28 wonjc6@newspim.com

군사 전략도 흠이지만 푸틴 대통령의 최근 일련의 행동에 우려를 표하는 이들이 많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대면 회담 때는 물론이고 평소 각료회의 때도 10m 이상 떨어져 앉는 모습은 단순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염려하는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크라 침공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감정적인 대응이라는 관측부터 최근 TV연설에서의 역사왜곡과 궤변은 정신적인 문제로 인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그의 연설을 들은 프랑스 엘리제궁의 한 관리는 "편집증적"이라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마크롱 대통령도 "그가 더 엄격하고, 더 고립되었다고 느꼈다"며 "그는 이념과 안보의 표류에 빠져있다"고 해 피해망상을 시사했다. 

마르코 루비오 미 상원의원 역시 "푸틴의 정신 상태가 이상하다"고 평했고, CNN이 입수한 미국 연방수사국(FBI) 보고서에는 푸틴 대통령의 행동이 우려스럽고 예측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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