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모든 산출지수에 대해 러시아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국내 투자자들이 보름동안 2조원 넘게 사들인 상품이다.
3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긴급 공지를 통해 KINDEX 러시아(합성) MSCI ETF 상품의 기초지수산출 관련 중대 사유 발생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Sputnik/Mikhail Klimentyev/Kremlin via REUTERS 2022.03.02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투운용은 "이날 오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측으로부터 '오는 9일 MSCI 모든 지수 내 러시아 주식에 대해 0.00001 가격을 적용하겠다'는 의견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KINDEX 러시아MSCI 합성 ETF'의 추종지수인 MSCI Russia Capped 25% price return Index는 MSCI가 만든 커스텀 지수이므로 이번 MSCI 정책 적용대상인 셈이다.
MSCI가 러시아를 EM(신흥국) 지수 뿐 아니라 모든 운용지수에서 지워버리기로 결정하면서 관련 지수를 추종하던 상품에 비상이 걸렸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해당 상품은 기초지수 성과를 교환하는 장외파생상품(SWAP)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지수산출의 중단, 상관계수 요건 미충족, 장외파생상품 거래상대방 위험 등 발생시 상장폐지가 진행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상장폐지시 자산가치 하락이 우려된다. ETF의 상장폐지 결정이 나오면 최근 기초지수의 종가 기준으로 1좌당 가격이 결정된다. 현재 KINDEX 러시아 MSCI 합성 ETF는 합성 ETF의 일종으로 합성거래 상대방이 주로 보유하고 있는 헤지자산인 해외자산 MSCI지수 추종 ETF 의 가격 결정이 해당 상품의 자산가치 산정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현재 한투운용은 MSCI 측에 정책 적용 제외를 요청하고 답변을 대기 중이다.
한편, 최근 해당 상품에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이 많다는 점을 미루어 상당한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KINDEX 러시아 MSCI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갈등이 고조되기 시작한 지난 2월 17일부터 3월 3일까지 53.4%의 하락률을 보였다. 해당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총 2조7813억원 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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