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도피사범 국내 송환이 지난해 37.6% 늘었다. 경찰은 팬데믹에도 불구,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등과 국제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6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의 해외도피사범 국내 송환은 373명으로 2020년과 비교해 37.6% 증가했다.
해외도피사범은 국내에서 각종 범법 행위를 저지르고 형사 처분을 면할 목적으로 범죄 직후, 수사 단계 또는 형 집행 중 국외로 도피한 내·외국인을 일컫는다. 경찰청은 해외 현지 경찰기관 및 인터폴 등과 공조해 범인을 붙잡아 국내로 송환하고 있다.
해외도피사범 국내 송환은 꾸준히 증가하다 코로나19가 발병한 2020년 감소로 전환했다. 각 나라마다 입국 관리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2021년 2월 기준 174개 국가에서 입국을 규제했다. 2015년 215명이던 국내 송환 실적은 2019년 401명까지 늘었다. 2020년에는 271명으로 1년 사이에 32.4% 줄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2.03.04 ace@newspim.com |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항공 노선이 막히고 입국 규제가 생기며 도피사범 송환 및 인터폴 공조 업무에 난항이 있었다"고 귀띔했다.
이어 "점차 회복되는 중"이라며 "지난해 해외보이스피싱 관련해 중국과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에 단기 파견 4명을 보냈고 (국내 송환에)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해 인터폴 합동 검거와 한·중·일·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합동 검거에 나섰다. 국가수사본부 사기범죄 근절 종합계획과 연계해 사기 등 민생침해범죄 사범 주요 도피 국가를 선별하고 전담인력을 파견하는 등 맞춤형 송환도 추진했다.
대표적인 성과로 경찰은 지난해 10월 필리핀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른 조직 총책을 붙잡았다. 이 조직은 2012년부터 필리핀에서 콜센터를 열고 '김미영 팀장'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으로 수백억원을 가로챘다. 경찰은 현지 수사기관, 필리핀 코리안데스크와 공조해 총책을 검거했다. 코리안데스크는 현지 경찰기관에 파견 간 한국 경찰이다.
경찰은 앞으로 미입국 송환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도피사범 국내 송환율을 높인다는 목표다. 미입국 송환은 호송관이 입국 수속 없이 공항 보안구역에서 피의자 신병을 인수해 송환하는 것을 말한다. 경찰은 또 코리안데스크를 확대하는 등 국제공조도 강화한다.
경찰 관계자는 "주요 도피사범의 경우 인터폴과 주재관, 코리안데스크 등을 통해 추적·검거하고 해당국과 협의해 미입국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각국과 인터폴 화상회의를 열고 주요 사범에 따른 공조국가를 대상으로 실무 협의를 진행해 송환 전략도 수립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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