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강원도와 경상북도에서 잇따라 산불이 발생하고 강풍 특보까지 떨어지자 전국에 화재위험경보 '심각'단계가 발령됐다.
소방청은 5일 오전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전국에 화재위험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화재위험경보는 주의, 경계, 심각 단계로 구분되며 심각 단계는 가장 높은 수위다. 전국에 화재위험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방청은 "지난 4일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상원 삼척으로 번진 가운데 이번 주말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방청은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 투표 기간과 투표일에 선제적으로 화재 경계 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고 설명했다. 소방관서에서는 가용 소방력 100% 즉시 대응 태세를 유지하며 산불 등 화재 발생 시 초기 단계부처 소방관서장 중심으로 적극 대응한다.
한편 소방청은 전날 발령한 소방동원령 1호를 이날 오전 5시30분 2호로 격상해 울진과 삼척 산불 진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5일 새벽 2시 무렵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하는 산불이 고목1리 마을을 위협하고 있다. 2022.03.05 nulcheon@newspim.com |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울진·삼척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3652세대 5947명이 집을 떠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산림 3300ha와 주택 90채가 불에 타 소실됐다.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조사가 진척되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상청은 오전 10시를 기해 강릉시 평지, 동해시 평지, 태백시, 삼척시 평지, 속초시 평지, 고성군 평지, 양양군 평지 등 강원도 일대에 건조경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또 서울과 경기도(광명시·부천시·가평군·고양시·성남시·구리시·오산시·군포시·하남시·용인시·여주시·광주시), 충북(청주시·충주시·제천시·단양군), 전남(곡성군·구례군·화수군), 광주광역시 등에 건조주의보를 발령했다.
건조주의보는 실효습도 35% 아래가 이틀 이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내린다. 건조경보는 실효습도 25% 아래가 이틀 넘게 지속될 것으로 예측될 때 내린다.
기상청은 "전국 곳곳에 산불이 많이 발생하고 있고 당분간 비 소식이 없는 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고 있다"며 "더욱 건조한 대기가 지속되면서 건조특보는 확대되니 불조심을 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중국발 황사도 한반도를 덮쳤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4일 중국 북동지역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기류를 타고 내려왔다.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황사가 관측된다. 이날 미세먼지는 전국에서 '나쁨'을 보이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은 "황사 영향으로 충북과 광주, 전남, 영남권, 제주권은 오후에 미세먼지 농도가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안내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