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유럽 최대 자포리자 원전이 러시아군의 감시 하에 운용 중인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안전 문제 논의를 위해 3자 회담을 열기로 했다.
6일(현지시각)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원전 문제를 논의하자는 IAEA 제안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자포리자 원전 공격에 앞서 이미 IAEA에 전쟁 기간 중 원전 주변 최소 30km에 이르는 안전지대를 마련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날 크렘린궁 발표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회담 중 원전 문제 논의를 위한 IAEA의 3자 회담 제안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원전 문제 논의가 유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IAEA가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노빌에서 만날 것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서는 화상 회의 또는 제3국에서의 대면 회담이 나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IAEA는 성명을 내고 자포리자 원전이 러시아군의 지휘 하에 가동되고 있다면서 극도의 우려를 표했다.
IAEA는 "자포리자 원전 관리에 관한 어떠한 조치도 러시아 사령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만 가능하다고 우크라이나가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의 통신 네트워크와 인터넷 일부를 차단해 기존 통신 채널로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없다는 점 역시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 1984~1995년에 지어진 유럽 내 최대 규모 원전이다. 세계에서는 9번째로 큰 규모다. 각 원자로는 950메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한다. 원자로는 총 6기로 5700㎿를 생산하는데, 우크라 전체 전력의 거의 25%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러시아군 공격에 화재가 발생한 자포리아 원전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3.07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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