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원자재 가격도 급등하는 등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국책연국기관인 KDI는 7일 '3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대외 여건에 대한 우려로 경기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KDI가 경기 회복세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국제유가 급등 우려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발하면서 주요국의 주가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국제유가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우리 경제에 경기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KDI는 최근 경기 흐름에 대해 "서비스업이 다소 둔화됐지만 제조업이 양호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건설업도 부진이 완화되면서 경기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자료=KDI] 2022.03.07 soy22@newspim.com |
실제로 지난 1월 광공업생산(4.3%)은 자동차의 생산라인 교체에 따른 휴업과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이 크게 감소했지만 반도체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양호한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서비스업생산(4.8%)은 금융 및 보험업(-4.9%)이 금융거래 축소 영향으로 감소하며 증가폭이 축소됐다. 한국 전체 산업의 생산활동 흐름을 나타내는 전산업생산은 전월(6.8%)보다 낮은 4.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KDI는 "제조업이 양호한 흐름을 유지한 가운데 건설업도 부진에서 반등하며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경기 불확실성은 대외 요인에 기인해 크게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100.1)도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다. 반면 지난 1월 당시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102.4)는 상승했다.
KDI는 "코로나19의 확산세 강화가 서비스업 생산, 기업심리지표 등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경기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금융시장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DI는 "지난달 종합주가지수는 전월 말(2663.3) 대비 소폭(1.3%) 상승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되면서 변동성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또 "국고채 금리(3년)는 전월 말보다 5bp 상승한 2.24%를 기록한 가운데,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신용위험이 소폭 증가했다"며 "원달러 환율은 전월 말(1205.5원)과 유사한 1202.3원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KDI는 수급불안 우려가 지속되면서 유가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KDI는 "산업용 기초금속과 곡물 등 여타 원자재가격도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작황 부진 우려에 따라 급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배럴당 73.2 달러였던 국제유가는 지난 2월 92.4 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난 3일 116.7 달러를 기록했다.
향후 세계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KDI는 "세계경제는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와 고물가 지속 등으로 성장세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대러시아 경제제재가 본격화되면서 공급망 차질 및 원자재가격 상승 우려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기 관련 선행지표가 하락하고 재정 지원도 줄어들고 있어 주요국의 2022년 성장률 전망치는 계속해서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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