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따른 디폴트(국가부도) 위기로 러시아산 백신을 위탁생산(CMO)하는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MO 업체들은 문제가 없다면서도 급변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 된다면 일정 등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엘라파의 자회사 한국코러스는 조만간 1회 접종용 백신인 '스푸트니크 라이트' 1차 출하를 할 예정이다. 1차 출하 물량은 500만 도즈다. 해당 물량에 대해선 지난해 10월 말쯤 러시아 가말레야 연구소에서 품질 확인을 받았다. 앞서 한국코러스는 러시아 국부펀드(RDIF)와 지난 2020년 스푸트니크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와 별개로 한국코러스가 꾸린 컨소시엄은 러시아 측과 2회 접종용 백신인 '스푸트니크V' 생산을 위한 기술이전을 논의 중이다. 한국코러스 컨소시엄에는 한국코러스를 주축으로 이수앱지스, 제테마, 큐라티스, 보령바이오파마 등이 참여하고 있다.
회사 측은 당장 대러시아 경제 제재에 따른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코러스 관계자는 "제재 항목엔 의약품은 예외 대상"이라며 "현재로선 영향 받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 "시점과 행선지 등이 정리되는 대로 출하할 것"이라면서도 "추가적인 제재가 나올지 모르니 상황은 지켜보고 있다"고도 했다.
휴온스글로벌 컨소시엄도 스푸트니크V를 시생산하고 있다. 당초 휴온스글로벌 컨소시엄은 올해 월 1억 도즈 분량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러시아 측에서 아직 물량과 공급처를 확정하지 않았다. 이 컨소시엄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휴메딕스, 보란파마 등이 있다.
휴온스글로벌 컨소시엄 관계자는 "출하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특이 사항은 따로 없다"고 전했다.
스푸트니크V는 지난 2020년 8월 러시아가 승인한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예방 백신이다. 스푸트니크 라이트는 스푸트니크V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스푸트니크V의 경우 전 세계 60여개국 이상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다.
다만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유럽의약품청(EMA),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승인을 받지 못 했다.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도입 계획을 아직 발표하지 않은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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