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8일 대통령선거에서 쟁점화된 '여성가족부 존폐' 논란과 관련해 "차기 정부가 여성가족부의 운명을 어떻게 결정하든 여가부가 관장하는 업무 하나하나는 매우 중요하고 더욱 발전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정영애 여가부 장관으로부터 '여성가족부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보고받고 "차기 정부가 여가부의 역할이나 명칭, 형태 등에 대해 새로운 구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여가부 폐지 공약을 내놓는 등 다소 예민한 문제로 여겨지는 여가부 존폐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은 셈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문 대통령은 "조심스럽지만 오늘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가족부의 연혁과 성과를 되돌아보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여가부는 김대중 정부 때 여성부로 출발했고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여성부는 여성부가 없어지는 그날을 위해 일하는 부서'라고 말씀하신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무현 정부는 여성부의 업무를 더 확대했다"며 "복지부가 관장하던 가족과 보육 업무를 여성부로 이관했고 명칭을 '여성가족부'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2.03.08 photo@newspim.com |
문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는 당초 여가부 폐지를 추진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가족과 보육 업무를 복지부로 다시 이관하고 명칭을 '여성부'로 바꾸며 역할을 크게 축소했다"며 "그렇지만 2년 뒤, 이명박 정부는 복지부에 이관했던 가족과 보육 업무에 더해 청소년 정책까지 여성부로 이관하며 간판을 다시 '여가부'로 바꿨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여가부는 그 조직 틀을 유지하면서 역할을 조금씩 강화해 왔다"며 "여가부는 지난 20년간 많은 성과를 냈고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할 과제들도 많다"고 강조했다.
또 "여가부가 관장하는 여성정책과 가족정책, 청소년정책, 성폭력·가정폭력으로부터의 보호 등의 업무는 현대사회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 시대적 추세이고, 세계적인 흐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른바 젠더 갈등이 증폭되면서 여가부에 대한 오해도 커졌다"며 "그렇게 된 데는 여가부 자신의 책임도 적지 않다. 여가부가 하는 일, 여가부의 역할에 대해서부터 오해가 많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여가부는 결코 여성만을 위한 부처가 아니며 오히려 양성평등 관련 예산은 여가부 예산에서도 7% 남짓으로 매우 적다"며 "한부모 가족 지원, 아이돌봄서비스 등 가족정책에 62%의 예산을 쓰고 있고, 청소년 정책 19%, 권익증진 9%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후보는 최근 유세에서 "성인지 예산 30조원 중 일부만 떼도 북핵 위협을 안전하게 막아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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