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제 20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원전주가 장 마감을 앞두고 급등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원전 관련 정책이 엇갈린 가운데 시장은 '친원전'에 베팅한 모양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보성파워텍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95% 오른 5900원에 장을 마쳤다. 보성파워텍은 전력 기자재 생산 전문기업으로 원전 플랜트 철골 제작을 주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또 다른 원전 테마주인 일진파워(6.08%)와 한신기계(5.18%), 에너토크(4.23%), 우리기술(3.11%), 광명전기(0.81%) 등도 상승 마감했다.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오전장에서 약세를 보이다 오후장에 접어들며 상승 전환했다.
이날 원전 관련주의 강세는 하루 앞으로 다가온 대선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탈(脫) 원전' 정책을 국정기조로 삼은 가운데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는 각기 다른 원전 관련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먼저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감원전' 공약을 내놓았다. 이미 가동하고 있거나 건설 중인 원자력 발전소는 계속 진행해 가동 연한까지 사용하되, 신규로 짓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현 정부에서 설계를 중단한 신한울 3·4호기에 대해서도 "객관적 자료를 한 번 더 보고 국민의 뜻을 존중해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탈원전 정책을 백지화하고 원전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신한울 3·4호기 건설도 즉각 재개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노후화로 폐쇄된 월성 1호기 재가동 검토,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가속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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