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10일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윤석열 당선인을 향해 "첫 과제는 국민통합"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를 보면 나라가 양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윤 당선인도 대통령에 취임하면 그 문제가 가장 심각하게 생각해서 아마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 지역 득표율을 잘 분석해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1월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축과 관련 정책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01.02 leehs@newspim.com |
윤석열 당선인은 이날 1639만4815표(48.56%)를 얻어 1614만7738표(득표율 47.83%)에 그친 이재명 후보를 0.73%p 차이로 이겼다.
이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역대 최소 격차다. 직선제 개헌 이후 지난 19대 대선까지 가장 적은 표차로 당락이 갈린 것은 1997년 제15대 대선이다.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당선)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격차는 1.53%p였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963년 제5대 대통령선거를 언급하며 "당시 박정희 민주공화당 후보와 윤보선 민정당 후보가 7만5000표 차이로 결과가 갈렸다"며 "퍼센트로 보면 그때와 비슷한 차이가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특히 서울의 판세를 잘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판세를 결정한 게 서울이다. 서울을 보면 우리나라에 소위 양극화 현상이 얼마나 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 선거를 잘 분석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건 선거 결과에 대한 분석"이라며 "대통령 임기 동안 어떻게 할 것인가를 초기에 결정해야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020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을 때 당 정강정책에 '국민통합'을 포함시킨 바 있다.
그는 "국민의힘 정강정책에 국민통합을 만들어 놓지 않았나"라며 "(윤 당선인이) 그걸 잘 수행해 나가면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야권 단일화를 이루며 공동정부 구성을 약속했다. 이에 정가에서는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에 이어 초대 총리까지 맡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이에 대해 "그럴 가능성도 있다"며 긍정적인 답을 내놨다.
김 전 위원장은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의 향후 행보를 묻는 질문엔 "지금 상황은 나라가 분열됐다는 모습을 선거 결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그것을 수습하는 게 윤석열 당선인의 1차 과제가 되지 않겠나"라고 즉답을 피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