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올해로 체결 10주년을 맞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양국의 상품무역이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한‧미 FTA 10년 평가와 과제'에 따르면 양국간 상품무역은 2011년 FTA 발효 전 1008억달러(한화 약 124조 3771억원)에서 2021년 1691억달러(208조 6524억원)로 10년간 67.8%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표=한국무역협회] |
미국이 한국 상품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9.3%에서 13.4%로 증가했다. 자동차와 부품, 석유제품, 2차전지, 냉장고, 합성수지 등이 수출을 주도했고 그 결과 무역수지 흑자는 FTA 발효 전 연간 116억달러(14조 3109억원)에서 2021년 227억달러(28조 49억)까지 늘었다.
아울러 연구원은 한·미 FTA는 양국간 공급망 협력 강화에 중추적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했다.
반도체 산업은 안정적인 투자 기반 위에 미국은 설계와 디자인, 한국은 제조 분야의 강점을 바탕으로 강력한 밸류 체인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배터리 산업 역시 한국 배터리 생산기업과 미국 완성차 기업들의 합작 투자로, 한국 기업은 대규모 고객사를 선점해 경쟁국 대비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미국 완성차 업체는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받는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보고서는 "한‧미 FTA 체결과 무역‧투자 확대로 더욱 긴밀해진 경제협력관계를 바탕으로 한국은 미국의 주요 공급망 파트너로 성장했다"며 "특히 반도체, 배터리, 의약품 등 핵심산업을 중심으로 양국간 공급망 협력은 강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유진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향후 무역협정은 시장개방의 차원을 넘어 경제안보 측면의 동맹관계 강화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이 최근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를 내세우며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조하고 있어 한․미 FTA를 통한 양국 간 협력관계를 새로운 지역 경제안보 동맹 논의에 어떻게 연계할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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