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패배 이후 당 내 분위기를 재정비하기 위해 의원총회를 열고 윤호중 원내대표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것과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기존의 입후보 방식에서 '교황식 선출'로 바꾸자는 데 뜻을 모았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11일 오후 5시 20분께 의원총회를 마친 후 기자 브리핑을 통해 "저희 당은 어제 당대표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과 성찰의 결과로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03.11 kilroy023@newspim.com |
윤 비대위원장은 "다움주까지 민주당의 감사와 반성 주간을 설정해서 전 지역위원회 원내의원을 포함해 선거 운동 때와 같은 강도로 국민 여러분께, 지지해주신 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따끔하게 회초리를 주신 분들껜 반성하고 잘 새겨서 더 좋은 민주당이 되겠다는 것을 알리는 기간을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3월 25일 전에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게 되는데 선출 시 과거처럼 입후보하기 보다 교황선출 방식을 도입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교황식 선출 방식이란, 가톨릭 교회에서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의 선거 방식으로 3분의 2 이상의 득표수가 나올 때까지 투표가 계속된다.
구체적으로는 "172명 국회의원들이 각자 자기가 원하는 원내대표 후보를 써 내서 숫자를 줄여나가는 것"이라며 "과반이 나올 때까지, 숫자를 줄여가는 방식이다. 입후보 절차가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존의)입후보 방식으로 하게되면 선거운동과정에 의원들의 편이 나눠질 수도 있고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 선거(대선) 결과를 받아들이는 당의 모습과 괴리될 수 있단 생각"이라며 차기 원내대표 선출 방식을 변경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의 분위기를 전달했다. 그는 "자유토론에서 30여명의 많은 의원들께서 의견을 주셨다"며 "발언 때 눈물을 흘리시는 분도 계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감사와 성찰, 사과와 반성 그리고 지지자에 대한 위로의 한 주간을 전국적으로 (순회하며) 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비대위원장은 구체적인 비대위 인선과 관련해서 "가능하다면 이번 주 일요일(13일)까지 구성을 마치고 다음 주 월요일(14일)에는 비대위가 완전체로 활동을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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