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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민주당 '윤호중 비대위' 가동했지만…"李 나서야" 잡음 시끌

기사등록 : 2022-03-1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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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체제 놓고 안팎서 '잡음'
盧 "돌려막기" 金 "尹 물러나야"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4일 대선 패배를 수습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했다. 다만 현 비대위 체제를 둘러싼 내홍이 계속되면서 출발부터 삐걱대는 모양새다.

'윤호중호' 비대위는 이날 오전 첫 회의를 열고 공천 시스템 전면 개편 등 강도높은 쇄신을 약속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오전 서울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자리에서도 "반성하고 쇄신하겠다"며 "국민의 뜻을 받들어 더 새로워진 민주당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다만 현 비대위 체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날도 터져나오면서 시작부터 난항을 겪는 분위기다. 대선 패배 후 송영길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전원이 책임을 지고 물러난 상황에서 원내대표인 윤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혁신을 주도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2021.12.16 leehs@newspim.com

노웅래 민주연구원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대위 체제를 놓고 "진영과 패권정치의 합작물"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노 원장은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은 데 대해 "혼자 남아 돌려막기 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새로운 사람으로 국민들에게 새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줘야만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에게 다시 도약하거나 재기할 수 있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이러다가 코앞에 닥친 지방선거에 참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이 터져나왔다"고 했다.

대선 패배 후 '이재명 비대위 체제'를 주장해 온 김두관 의원도 윤 비대위원장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같은 날 또 다른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퇴의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는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원내대표는 당 대표와 함께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라며 "의원들을 설득해 물러나도록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혀 비대위 여진은 한동안 계속 될 전망이다.

김용민 의원은 "민주당 비대위는 그 자체로 완결이 아니다"라며 "중앙위원회 승인을 얻어야 하고, 임기도 사실상 중앙위에서 결정한다. 민심과 당심을 떠나면 비대위는 없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현 비대위 체제에 대한 불만은 일부 '이재명 역할론'으로 이어졌지만 이에 대한 의견도 엇갈린다.

친문계 한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와 한 통화에서 "현 지도부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데, 대선후보 였던 이 상임고문이 책임에서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냐"며 "득표율 차가 크든 작든 선거에서 진 것은 진 것이다. 낙선인이 비대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선을 그었다. 

또 다른 재선 의원 역시 "완전히 새로운 인물을 세워야 맞다"며 "이 후보가 향후 다른 큰 선거에서 역할을 하길 바란다면 오히려 이 후보가 지금은 아무것도 맡지 않고 자성하는 모양새가 맞다"고 봤다. 

반면 이수진 의원은 전날 SNS에 "비대위를 책임질 분이 이 후보이면 좋겠으나 어려운 상황인 만큼 당내외에서 '이재명의 시대정신'을 받아안을 분을 찾아야 한다"면서 "민주당의 변화를 이끌 유일무이한 무기가 후보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상임고문은 이날 오전 "부족했다. 미안하다"는 짧은 글을 SNS에 남겼다.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 후 나흘 만에 올린 글이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2022.01.19 photo@newspim.com

6월 지방선거를 앞둔 만큼 당을 신속하게 재정비하려면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를 이끄는 게 적절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윤 비대위원장 측 인사는 "대선 패배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나. 당내 내로라하는 전략가들과 중진들은 대부분 선대위에서 역할을 맡았다"며 "무조건 사퇴만 요구할 게 아니라 당을 빠르게 수습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차기 원내대표를 조기 선출하면 자연스럽게 새 원내사령탑이 원내 일을 수습하게 될 것이다. 순차적으로 정리하는 게 맞다. 지방선거까지 75일 밖에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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