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금리상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증시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인도 등 해외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그나마 베트남펀드와 브라질펀드만이 선방하고 있는 정도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최근 3개월간 브라질 펀드는 17.31%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연초이후 수익률은 18.19%, 최근 1년 수익률은 8.87%를 보이고 있다. 해외펀드 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다.
베트남 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2.34%다. 6개월 수익률은 7.81%, 연초이후 수익률은 0.97%로 변동장세에서도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
브라질 헤알화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 두 펀드 수익률은 중국펀드(-18.11%), 일본펀드(-9.20%), 인도펀드(-4.69%) 수익률과 비교해도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연초 이후 코스피 지수가 11% 넘게 하락하고 미국 나스닥 지수는 20% 가량 빠지면서 펀드도 좀처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브라질·베트남 펀드만 나홀로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 브라질 펀드가 선전하고 있는 큰 이유는 내수 경기 회복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재, 농산물 가격 상승 영향이다. 브라질은 원유, 철광석 등 대표적인 원자재 수출국이다. 또 브라질 헤알화 가치 상승과 정부의 금리 인상, 세금 인하 등 브라질 경제 활동 개선으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브라질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고 세금을 낮추는 등 브라질 정부와 중앙은행이 적절하게 대응하면서 경제 활동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펀드는 내수 정상화 기대와 러시아 무역 비중이 낮은 점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꾸준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대표 지수인 VN지수가 나쁘지 않다. VN지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폭격으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지난달 한달간 0.8% 올랐다.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에 발목잡힌 VN지수가 15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주변국과 비교하면 베트남 증시는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대외 변수로 불거지는 조정 흐름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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