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윤채영 인턴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오찬 회동이 무산됐다. 1년 9개월여 만의 회동을 두고 이목이 집중됐으나 양측은 실무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연기했다고 밝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오늘로 예정됐던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 실무적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며 "실무자 차원의 협의는 계속 진행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사유에 대해서는 "양측 합의에 따라 밝히지 못함을 이해해달라"고 말을 아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후 함께 환담장으로 이동 하고 있다.[사진= 청와대] 2019.07.25 photo@newspim.com |
연기를 요청한 주체에 대해서도 "상호 실무차원에서 조율하면서 나온 결과이기 때문에 어느 쪽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윤 당선인 측 실무 협의는 장제원 비서실장이 담당하고 있다. 당초 윤 당선인은 이날 문 대통령과 독대에서 징역 17년형을 확정 받고 복역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양측이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대변인은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절반 이하로 줄인다는 보도와 관련해 "아직 청와대를 포함한 대통령실, 각 부처 직제개편과 관련해서는 인수위가 논의를 시작하지 못했다"며 "논의되지 않은 사안이 보도되는 것은 정정보도를 청구할 수밖에 없다. 수석실을 3개 정도로 줄인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또 윤 당선인이 전날(15일)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고 공직자 인사검증이 필요한 경우 사정기관 세평을 통해 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늘 경찰과 법무부가 제대로 업무수행을 정확히 하지 못할 것 같아서 청와대가 장악해야 한다는 사고 때문에 사법시스템이나 각 부처의 책임 있는 자율적 행정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경찰은 경찰이, 법무부는 법무부가 할 일을 제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망치를 잡으면 못만 보인다. 세평을 가장해서 추정을 한다든지 신상털기를 한다든지 하는 권력남용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세평 수집 기능을) 총리실에 둔다는 기사는 사실 무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인수위에서 직제 개편과 관련해 말씀드릴 수 있을 때 정확히 말씀 드리겠다"고 갈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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