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유가 하락과 리오프닝 기대감에 항공주가 최근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항공주들은 일제히 올랐다. 대한항공은 1100원(3.76%) 오른 3만350원에 마감했다. 뿐만 아니라 한진칼 7.31%, 아시아나 7.23%, 진에어 5.87%, 한국공항 4.69%, 제주항공3.76%, 티웨이항공 2.25% 등 대부분 올랐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객기들이 멈춰 서있다. 2020.04.22 mironj19@newspim.com |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가 상승하면서 전반적인 투자심리를 회복했다"며 "특히 미 증시에서 강한 반도체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주 강세가 국내 시장에도 반영된 것으로, 국내에선 리오프닝 관련주 중 항공주가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0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특히 지난 15~16일은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쌍끌이 매수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전날 외국인과 기관은 대한항공 주식을 각각 266억원, 160억원 순매수했고, 15일엔 64억원, 81억원어치씩 사들였다.
이 같은 수급 흐름은 아시아나 항공도 유사하다. 이틀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아시아나항공을 54억원, 151억원 순매수했다.
항공 관련주의 강세는 국제유가 안정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가가 하락하면 비용이 감소해 수익성이 좋아지기 때문에 항공 관련주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폭등과 폭락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최근엔 사흘째 하락세를 보이면서 항공주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16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 인도분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40달러(1.45%) 하락한 배럴당 95.04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영국 북해 브렌트유 5월물은 1.89달러(1.89%) 내린 배럴당 98.02달러에 체결됐다.
국제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하락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 매체 RBK와의 인터뷰에서 "협상이 어려운 이유가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타협에 도달할 수 있는 희망이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가 진지하게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 국제유가(WTI)는 200달러 전망까지 나오는 등 130달러대까지 치솟았지만 고점 대비 25% 급락한 상태"라며 "기름값 상승에 따른 소비주체들의 기대 인플레이션 급등 불안을 진정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를 면제하기로 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오는 21일부터는 국내 접종시스템에 등록된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4월 1일부터는 국내 접종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은 해외 접종자까지도 입국시 자가격리를 면제한다.
항공사들은 잇따라 해외 운항을 재개하고 있는 추세다. 이날 진에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중단했던 부산∼괌 노선의 운항을 다음 달 16일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 노선은 2020년 3월 중단된 이후 25개월 만에 운항이 재개되는 것이다. 이번 운항 재개는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입국시 격리의무 면제 결정에 따른 여행 수요 회복세에 맞춘 것이라고 진에어는 설명했다.
항공주들은 이날 장 초반 보합권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1% 상승세로 출발해 9시30분 현재 전일대비 0.3% 하락한 3만250원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전날 종가와 같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들 [사진=뉴스핌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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